‘12월 결산 10개사 상장폐지 사유 발생.’ 신문을 보던 김대박 과장(39)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미 재작년에 상장폐지 처분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그였다. 이 회사가 ‘회사 정리절차를 신청했다는 이유만으로 상장폐지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다른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잇따르는 등 회생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자본전액 잠식이라는 또 하나의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되면서 김 과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