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뮤지션 헤이즈가 미니5집 '만추'와 함께 대중과의 새로운 공감일기를 거듭 써내려간다.
최근 서울 마포구 벌스가든&하우스에서는 헤이즈(Heize) 미니5집 '만추' 발매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날 인터뷰는 새 앨범 속의 매력은 물론 '음원강자' 헤이즈만의 공감 가득한 음악견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공감과 서정성으로의 복귀' 헤이즈 미니5집 '만추'
헤이즈 미니5집 '만추'는 방탄소년단 슈가와의 협업곡 'We don't talk together'(7월), 호텔델루나 OST '내 맘을 볼 수 있나요'(7월) 등의 활동과 함께 지난 3월 She's Fine 이후 6개월만의 신보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도를 전면에 내세운 전작과는 달리 헤이즈 본연의 감성음악 테두리 내에 다양한 시도들을 담아내며 '공감과 서정성으로의 복귀'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러한 앨범의 모습은 트랙리스트에도 잘 드러난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만추 등의 더블 타이틀곡 라인업과 함께 △캔디맨 '일기' 원곡을 재해석한 '일기' △미니멀한 구성 속에 트렌디한 코드와 헤이즈의 보컬이 조화를 이룬 'DAUM(ft.콜드)' △따뜻한 오르간 사운드포인트와 함께 이별상황을 심플하게 표현한 '얼고있어' △피아노 연주곡 'Missed Call' 등 일련의 곡들은 다양하게 표현된 헤이즈 본연의 감성보컬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볼 수 있다.
헤이즈는 "평소 피드백이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젠가·She's Find 등을 냈을 때 반응이 기존 음악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 많았다. 그렇지만 또 비슷한 노래를 냈을 때 지루해하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에 따라 이번 앨범에서는 기본 성향은 두고 장르적인 시도를 더해서 만들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사나 멜로디 라인 면에서는 제 색깔을 온전히 갖고 가지만, 시티팝 등의 장르적인 측면만 다르게 했기에 이 모두를 충족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정규앨범에서 선보였던 선우정아 선배님의 음악처럼, 기리보이님의 곡을 받아 신선함을 더했다"라고 말했다.
◇'담백한 가을 이별이야기'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사랑해서 떠나보내는 슬픔' 만추
헤이즈 미니 5집 '만추'에서 주목해볼 곡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 등 더블타이틀곡과 함께, 리메이크곡 '일기'·연주곡 'Missed Call'이다.
먼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피아노와 스트링 등의 클래식한 사운드톤이 헤이즈의 보컬과 만나면서, 아련하고 쓸쓸한 가을감각을 헤이즈다운 담백한 매력으로 표현한다.
반면 '만추(ft.크러쉬)'는 어쿠스틱과 일렉트로의 리드미컬한 사운드 묘합에 헤이즈 보컬이 더해져, 시티팝으로 표현되는 뉴트로 음악의 감성적인 모습을 잘 묘사한다.
이들 곡은 리메이크곡 '일기'·연주곡 'Missed Call' 등의 수록곡과 함께 아련쓸쓸한 가을정서의 극화와 치유를 편안하고 잔잔하게 접하게 함으로써, 헤이즈의 공감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엿보게 한다.
헤이즈는 "이번 앨범은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는 감성을 담고 있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가을과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 속에서 추운 겨울이 오겠지만 그를 지나면 더욱 풍성한 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별이나 역경도 더 나은 다음을 위한 과정임을 깨닫고서 쓴 곡이다. 만추는 오래 만난 연인의 변화를 눈치채고, 배신감보다는 그러한 이유가 있고 되돌릴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차갑게 일어서서 떠나야겠다는 테마를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즈는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타이틀로 삼고 지난해부터 곡작업을 해왔는데, 작업 간 여유가 좀 있었던 상황 속에서 우연히 '만추'를 만들게 됐다. 사실 회사에도 뮤비감독님께도 타이틀곡 컨펌을 의뢰했는데, 다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선택하더라. 그래서 결국 더블타이틀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헤이즈 "평소 기록된 제 경험과 감정으로 곡작업, '만추' 작업때 힘들었다"
일련의 인터뷰내용에서도 보듯 미니5집 '만추'는 뮤지션 헤이즈의 정석적인 공감정서를 짙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는 곧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과 공감성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헤이즈의 음악적 성향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헤이즈는 이번 앨범에도 그러한 성향이 녹아져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정서적인 승화까지 이르는 모습을 보였다.
헤이즈는 "OST나 피처링이 아닌 제 앨범의 경우에는 '있는 그대로 써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평소 써 놓은 메모와 일기 등으로 기록된 제 경험을 토대로 쓴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이번 '만추' 앨범은 지난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개인적인 열애경험 속에서 얻은 영감으로 만들어진 곡들로 채워져있다. 2018년 당시 '바람' 앨범을 작업했을 때처럼 이번 '만추' 곡 작업하는데도 감정회복이 좀 힘들었다. 후렴부 파트에 가이드 부르면서 울었는데, 사후녹음 당시 감정이 안살아서 가이드를 그대로 배치하는 등 감정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헤이즈는 "물론 스토리 속 당사자에게는 미안함이 들때도 있다.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작업중인 곡 '작사가(가제)'에서는 이러저러한 일들이나 이별 등의 상황 속에서 힘든 가운데서도 가사를 쓰는 제 모습을 녹여내는데, 스스로 너무한가 하는 생각을 가끔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 다 쏟아내고 나면 감정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그것 자체가 저만의 작업방식이라 생각하기에 멈출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헤이즈 "다양한 음악시도의 피처링, 솔직함 담은 앨범으로 계속 활동할 것"
요컨대 미니 5집 '만추'는 피처링, OST 속에서 볼 수 있는 음악역량에 헤이즈 본연의 음악적 감성을 최대한 담아낸 작품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
헤이즈는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실용음악 부분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기에 저만의 일기같은 가삿말과 함께 음악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시도치 않았던 것을 하면서 과거부터 들어왔던 윤상·이문세·변진섭·유희열 등 선배님들의 음악감성들이 은연중에 담는다는 것이 스스로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비도 오고 그래서, 저 별, 널 너무 모르고 등 사랑받았던 일련의 곡들이 그러한 바에서 나온 곡들이다. 음악적인 시도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대중의 기대를 너무 벗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즈는 "적극적인 시도들은 제 앨범보다 피처링이나 OST를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해소를 하는 편이다. 경험 토대로 자연스럽게 써내려가는 제 앨범곡들에서도 만족을 느끼지만, 제 앨범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곡들을 딱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피처링도 제 음악적 기호도를 채워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헤이즈는 "최근 몇년까지 동일한 패턴으로 살면서 곡의 영감이 고갈될 것에 대한 고민을 한 바도 있다. 하지만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열심히 해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솔직한 이야기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수로서 활동하려 한다. 기다려주시고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헤이즈는 13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 5집 '만추'를 공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