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경영기업 탐방] 블록체인글로벌,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부터 공동 분산원장까지…STO 인프라 사장 영토확장

혁신금융서비스 승인 부동산 유동화 플랫폼 운영
신한·SK·LS증권 '프로젝트 펄스' 분산원장 구축
증권사 원장 연동 기술은 특허로 보호, AI 증권신고서 검수로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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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블록체인글로벌 대표가 자사 핵심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블록체인글로벌(대표 김호영)이 토큰증권(STO)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발행 플랫폼부터 증권사 공동 분산원장까지 직접 구축한 실적이 바탕이다. 증권사 원장 시스템을 개발해 본 경험에 자체 블록체인 엔진을 더한 기술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사업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기술을 특허로 보호하며 지식재산(IP) 중심 기술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글로벌은 2017년 금융IT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이다. 김호영 대표는 대신증권과 한국IBM 등에서 증권사 원장 시스템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했다. 증권사와 금융기관 시스템 구조를 잘 아는 엔지니어들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직접 설계한다는 점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코어 엔진 '시큐체인(SecuChain)'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거래소와 지갑, 조각투자 플랫폼을 차례로 구축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제도권 안에서 사업 기반도 일찍 다졌다. 2021년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승인을 받아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플랫폼을 개발·운영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토큰증권 발행·유통 인프라로 사업을 넓혔다. SK증권·신한투자증권·신한벤처투자·드림시큐리티 등 금융·보안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대표 실적은 신한투자증권·SK증권·LS증권·법무법인 광장과 함께 추진하는 토큰증권 원스톱 서비스 '프로젝트 펄스'다. 블록체인글로벌은 2024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펄스 공동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했다. 펄스는 여러 계좌관리기관이 주요 노드로 참여하며, 발행과 유통을 분리해 운영한다. 이 인프라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발행에 활용됐다.

기술 경쟁력 핵심은 증권사 원장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도 분산원장과 연결하는 기술이다. 증권사 계정계 서버에 블록체인 연동 장치를 두고, 분산원장 거래 정보를 직접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증권사는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쓰면서 토큰증권 발행·유통 내역을 원장에 반영할 수 있다. 회사는 이 기술을 2024년 특허로 등록했다. 실물자산을 소액 단위로 나눠 유통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 구조와 실물자산 투자 방법에 대한 특허도 확보했다.

김호영 대표는 “토큰증권은 증권사 원장과 분산원장이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맞물려야 하는 사업”이라며 “특허는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실제 증권사 시스템에 적용돼 검증된 설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토큰증권 사업에서 쌓은 금융 데이터 처리 역량을 인공지능(AI) 금융 분석으로 넓히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블록체인글로벌이 구축한 AI 리서치 시스템으로 'AI 기업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00건을 무료로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대신정보통신과 AI·토큰증권 신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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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글로벌의 '토큰증권 증권신고서 리스크 검수 방법 및 장치' 특허기술 도면 일부를 재구성한 이미지.

AI 기술도 특허로 이어졌다. 올해 뉴스와 공시에서 주식 테마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 토큰증권 증권신고서 투자위험요소를 거대언어모델(LLM)로 자동 검수하는 기술을 잇달아 등록했다. 증권신고서 검수 특허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발행사가 신고서를 내면 AI가 기초자산 종류에 맞는 위험 판단 기준을 세운다. 이어 과거 유사 사례를 찾아 비교하고, 투자자가 알아야 할 위험요소를 자동으로 정리한다. 지금은 사람이 일일이 작성하고 검토하는 신고서 업무를 줄여, 부동산·항공기 엔진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증권으로 더 빠르고 꼼꼼하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김 대표는 “AI 특허 역시 금융 현장에서 반복되는 분석·검수 업무를 자동화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7년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 기술이 발행사와 증권사 신고서 작성·검토 부담을 크게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글로벌은 개발 성과를 꾸준히 특허로 연결해 왔다. 2019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우고, 선행특허 조사와 특허 리스크 분석을 꾸준히 병행했다. 현재 등록 특허 9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심사 중인 분할출원 2건과 상표 2건을 더하면 지식재산권은 모두 13건이다. 김 대표가 등록 특허 전건에 발명자로 이름을 올릴 만큼 경영진이 기술 개발을 직접 이끄는 것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토큰증권 제도 시행에 맞춰 발행·유통·공시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 솔루션으로 구축해 증권사와 조각투자 사업자 등 수요기관에 제공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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