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싱가포르가 스마트팜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양국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기술·정책 교류를 강화하고,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세안 국가들과는 비상 쌀 비축과 인공지능(AI) 기반 농업기술 협력을 확대해 역내 식량안보 대응력을 높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종구 차관이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6차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에 참석해 역내 식량안보 강화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차관은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간 식량 비축과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이 2013년부터 운영된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의 누적 비축물량 78만톤 가운데 72%를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올해도 5900톤의 쌀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업 생산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은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데이터 기반 생육 제어, AI 병해충 예찰, 드론 방제 기술 등을 공유했다. 농림 특화위성을 활용한 정밀농업 정책도 소개하며 아세안 회원국과 기술 보급 및 디지털 역량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와는 스마트팜 분야 협력을 구체화했다. 김 차관은 그레이스 푸 싱가포르 지속가능환경부 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간 스마트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국은 스마트팜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스마트농업 기술과 정책·정보 교류를 확대한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도 촉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싱가포르 진출 기반을 넓히고 현지 농산업 분야 협력사업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김 차관은 싱가포르의 실내 수직농장 운영기업 그린파이토(GreenPhyto)도 방문했다. 세계 최대 높이의 실내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이 기업은 자동화 설비와 AI 기반 정밀농업 기술을 활용해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다. 김 차관은 현지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국내 스마트팜 기업과의 기술 교류 및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스마트팜에 이어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현장 행보도 이어졌다. 김 차관은 현지 한식당인 내음·주신정·엄용백을 비롯해 식품 수입·유통업체 SL푸드와 고려무역, 롯데웰푸드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우·한돈과 전통주 등 한국산 농식품의 소비 동향을 점검하고 수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고급 식재료 유통매장인 컬리나(Culina)를 찾아 현지 프리미엄 식품시장의 유통 현황도 살폈다. 농식품부는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산 농축산물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앞으로도 역내 식량안보를 위한 정보 공유, 식량 비축, 스마트 기술 보급 등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싱가포르로 스마트팜을 비롯한 우리 농산업과 K-푸드 수출이 확대되도록 정보 교환, 기술 교류, 연구 협력, 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