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1, 탈탄소 해법 '원료'에서 찾는다…2035년 순환자원 15%

글로벌 순환자원 사용률 6.9% 불과
철강·화학·시멘트 등 다배출 산업 겨냥
공공조달·녹색제품 표준으로 시장 창출
韓 철스크랩·폐플라스틱 기후테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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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오는 9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막한다. COP31 의장국은 녹색산업화 행동의제를 통해 제조·생산 부문의 순환자원 사용률을 2035년까지 최소 15%로 높이는 목표를 추진한다. 사진 출처 : COP31 공식 홈페이지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산업 탈탄소 해법으로 '원료 전환'을 전면에 내세운다. 철강·화학·시멘트 등 탄소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 순환자원 사용을 확대해 2035년 최소 1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 중심 탈탄소가 원료·소재 단계까지 확장되면서 재활용·자원순환 시장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COP31 의장국 튀르키예에 따르면 오는 9일(현지시간) 안탈리아에서 개막하는 COP31은 행동의제(Action Agenda)의 핵심 축인 '녹색산업화'를 통해 제조·생산 부문의 순환자원 사용률을 2035년까지 최소 15%로 높이는 글로벌 목표를 추진한다.

현재 글로벌 순환자원 사용률은 6.9%에 불과하다. COP31은 이를 향후 10년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국제자원패널(IRP)에 따르면 세계 자원 채취량은 1970년 이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원료 채취부터 생산·폐기에 이르는 자원 투입을 줄이지 않고서는 산업 탈탄소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COP31은 철강·시멘트·화학·알루미늄·비료 등 다배출 산업을 주요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 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4%를 차지한다. 산업부문은 세계 최종에너지의 약 40%를 소비한다.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것과 함께 철스크랩과 폐플라스틱 등 이미 사용한 자원을 생산공정에 다시 투입하는 순환경제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의장국은 기술개발과 함께 저탄소 제품 시장을 키우는 정책도 추진한다. 공공조달과 녹색제품 표준, 수요 측 지원을 활용해 저탄소 제품의 초기 수요를 확보하고 국가별 '산업 탈탄소 허브'를 구축해 민간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철강·시멘트·화학 등에서는 실증 단계에 있는 저탄소 기술의 상용화도 지원한다.

순환자원 확대는 새로운 기후테크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에서는 철스크랩 활용과 고품질 선별 기술, 석유화학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되돌리는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대표적이다. 순환자원 사용량과 제품 탄소배출량을 측정·추적하는 전과정평가(LCA)와 디지털 추적 기술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 비중이 높은 한국에도 원료 전환은 당면 과제다. 주요 수출시장에서 제품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량과 원료 정보를 요구하는 제도가 확산하면서 에너지원 전환뿐 아니라 원료 단계부터 제품 탄소발자국을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지헌 법무법인 원 ESG센터장은 “COP31은 공통된 녹색제품 표준과 기술협력,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녹색산업화의 주요 수단으로 제시했다”면서 “향후 순환자원의 정의와 탄소감축 효과를 어떻게 과학적, 객관적으로 측정·인증할지가 글로벌 저탄소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OP31은 순환자원 15% 외에도 2035년까지 글로벌 전기화율 35%, 건물 에너지집약도 25% 감축, 폐기물 발생 증가폭 50% 감축 등 정량 목표를 제시했다. 의장국은 이번 총회를 새로운 공약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기후목표를 실제 산업·투자 프로젝트로 전환하는 '이행 COP'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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