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정기 인사] 현대차그룹, '불확실성 방어'와 '실행력' 방점…공급망·피지컬AI 전진배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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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장단·임원 인사는 글로벌 통상 파고와 시장 침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실전형 불확실성 대응'과 '피지컬 AI·미래차 기술 격차 확보'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 임원 성과 평가를 마무리 짓고 정기 인사(안)을 조율 중이다. 미국 관세 변동성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생산 차질로 인한 수익성 둔화 우려가 맞물린 복합 위기 국면인 만큼, 대대적인 수장 교체나 무리한 조직 확장보다 핵심 기능과 현장 중심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핀셋형 보직 이동'에 무게가 실린다.

취임 2년 차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 재조정 여부가 관심사다. 무뇨스 사장은 북미 시장 최다 판매를 이끌었으나 판매 인센티브 급증과 관세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방어'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무뇨스 사장이 대미 통상 네트워크와 글로벌 판매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정비하고, 국내외 경영 실무의 권한을 분산·조율하는 보완책이 거론된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안정 속 선별적 재신임' 구도가 뚜렷하다. 송호성 기아 사장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2028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고,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역시 임기가 남아 체제 안착에 주력할 전망이다. 반면, 취임 3년 차를 맞아 내년 3월 공식 임기 만료를 앞둔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등 일부 계열사 수장의 재신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실무 라인에서는 글로벌 공급망(SCM)과 미래 기술 인재가 전면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부품 조달 확대와 관세 장벽에 맞설 북미 생산·구매·물류 전문가의 역할이 커지고, 계열사 간 공급망 통합 대응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체제 이후 첫 정기 인사를 맞아 피지컬 AI,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분야의 외부 인재 영입과 파격 발탁도 점쳐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모험보다 불확실성 방어와 수익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달 말 남양연구소 행사 이후 이르면 11월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12월 정기 임원 인사까지 순차적으로 차기 진용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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