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신규 장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21일(현지시간) 램리서치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6월 29일~9월 27일) 매출은 82억1942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3억2417만달러) 대비 54.4%, 직전 분기(67억2224만달러) 대비 22.3% 증가한 규모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은 32억837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했다. 순이익은 27억531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다.
실적 성장은 신규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 확대가 주도했다. 증착·식각·세정 등 신규 장비 판매를 포함하는 시스템 부문 매출은 57억3291만달러로 전년 동기(35억4757만달러) 대비 61.6% 증가했다. 직전 분기(42억4985만달러)와 비교해도 34.9%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시스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 분기 약 63.2%에서 69.7%로 확대됐다. 반면 유지보수와 부품 공급,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하는 고객지원 및 기타 부문 매출은 24억8651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장비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26%)보다 비중이 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 20%로 직전 분기와 동일한 비중을 유지했으며, 대만은 27%에서 18%로 하락했다. 이어 일본 9%, 미국 8%, 동남아시아 6%, 유럽 4% 순으로 나타났다.
램리서치는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반도체 구조의 복잡성 확대를 꼽았다. 고성능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첨단 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팀 아처 램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반도체 수요 증가와 소자 구조의 복잡성 확대를 주도하는 가운데 운영 실행력 개선에 집중한 결과 매출과 이익, 주당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램리서치는 다음 분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12월 27일 종료되는 분기 매출 전망치로 86억달러(±4억달러)를 제시했다. 전망치 중간값 기준 이번 분기보다 약 4.6% 증가한 수준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