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SK브로드밴드와 함께 양자암호통신 실증 기반을 전국 주요 거점과 해외로 넓힌다. 서울-판교-대전 구간에 머물던 시험망을 상용·해외·미래 거점으로 세분화해 국산 양자통신 기술·제품의 상용화와 해외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고도화·확산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는 기업과 연구기관이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양자암호통신 시험망과 고가 측정 장비를 공동 활용해 기술·제품 성능을 확인하는 실증 공간이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2024년부터 서울-판교-대전 구간에 이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시험·검증과 기술 컨설팅으로 기업의 상용화 준비를 지원해 왔다.
이번 사업은 기존 실증 기반을 기술 성숙도와 활용 목적에 따라 상용·해외·미래 거점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 공모와 선정평가를 거쳐 상용·미래 거점 수행기관으로 KT 주관 컨소시엄을, 해외 거점 수행기관으로 SK브로드밴드 주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이다. 올해는 정부출연금 37억5000만원과 민간부담금 36억5000만원 등 총 74억원을 투입한다.
상용 거점은 기존 시험망을 올해 대구로 확장하고 2027년 광주·부산, 2028년 강원권까지 단계적으로 넓힌다. 연구·의료·금융 분야 데이터 전송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하고, 서로 다른 제조사의 국산 장비 간 연동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해외 거점은 싱가포르·폴란드·불가리아 등의 양자 테스트베드와 연계해 국가 간 양자보안 실증을 추진한다. 국내와 해외 현지 구간에는 양자키분배(QKD)를, 장거리 국제 구간에는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 데이터 전송과 미래항공교통(UAM) 데이터 보호 등을 실증하고, 국내 기술·장비의 해외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미래 거점은 장거리 무선 양자암호통신과 여러 지점 간 양자얽힘 분배 등 차세대 양자통신 기술의 실증 환경을 구축한다. 미래 양자네트워크 구현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개발·검증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착수보고회에는 과기정통부와 NIA, 수행기관인 통신사, 거점기관, 이용기관·기업 등이 참석해 거점별 구축·실증 계획과 테스트베드 이용사례를 공유했다. 이어진 기업간담회에서는 현장 의견을 듣고 테스트베드 활용 확대와 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양자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업이 다양한 환경에서 기술과 제품을 검증할 수 있도록 실증 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국내 테스트베드 확대와 해외 연계를 통해 기업의 실증 기회를 늘리고, 현장 수요에 맞는 시험·검증과 기술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