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백수 탈출에 월 58만원 쓴다…취업 준비 비용은 '엄빠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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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매달 평균 58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은 경제적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청년 10명 중 7명 “너무 부담”
준비 기간 길수록 지출 규모 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매달 평균 58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은 경제적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34세 구직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취업 관련 월평균 지출액은 약 58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에는 입사 지원서 제출과 면접 참여, 필기전형 대비, 자격 및 외국어 시험 준비 등 구직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포함됐다.

취업 준비를 이어온 기간이 길수록 지출 규모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3년 이상 준비한 응답자는 매달 평균 80만원을 사용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준비 기간이 6개월에 못 미치는 경우는 56만원,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52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만 30~34세의 월평균 지출액이 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만 25~29세는 58만원, 만 19~24세는 56만원으로 조사됐다.

전공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교육·의약·보건 분야 전공자의 월평균 지출은 74만원으로 가장 컸으며, 예체능 분야가 6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연·공학 분야는 55만원, 인문·사회 분야는 52만원이었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지원 예정자의 월평균 지출이 7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을 목표로 하는 청년은 63만원,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59만원을 사용했다.

구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응답자의 69.3%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반면 경제적 압박이 크지 않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항목은 자격증 및 외국어 시험 응시료로, 전체 지출의 30.7%를 차지했다. 학원 수강 등 교육비가 22.6%였으며, 교재와 학습자료 구매 비용은 16.1%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교통비(12.4%), 카페와 스터디카페 등 학습 공간 이용료(7.3%) 순이었다.

주거 형태를 살펴보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이 70.8%였고, 별도로 거주하는 경우는 29.2%였다.

구직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는 부모나 가족의 경제적 지원이 3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아르바이트 등 근로소득이 29.5%, 개인 저축이 27.3%였으며,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7.9%였다.

청년들이 원하는 지원책으로는 자격증 및 외국어 시험 응시료 보조가 25.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월세 등 주거 관련 지출 지원은 16.7%, 취업 준비용 바우처 제공은 16.1%, 교통비 보조는 11.4%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구직 청년 상당수가 준비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어·자격시험 응시료와 교육 수강료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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