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강릉 ITS 세계총회] 허청회 ITS협회장 “교통장비 넘어 도시 전체 수출…K-ITS 해외시장 넓힌다”

Photo Image
허청회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장

“한국 지능형교통체계(ITS) 산업은 개별 교통장비 공급을 넘어 도시 교통체계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패키지 수출로 나아가야 합니다.”

허청회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장은 '2026 강릉 ITS 세계총회'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0여년간 축적한 교통관리·신호제어·통신·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해외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수출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회장은 “해외 도시들이 ITS를 도입하는 목적은 개별 장비 설치가 아닌 교통혼잡과 사고 감소에 있다”며 “정보 수집부터 신호제어, 관제, 데이터 분석과 유지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ITS의 경쟁력으로는 풍부한 구축·운영 경험을 꼽았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교통관리시스템과 콜롬비아 보고타의 대중교통 통합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LG CNS의 케냐 나이로비 ITS 구축사업, 에스트래픽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요금징수시스템 공급 등으로 진출 지역도 넓어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해외 발주기관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협력에 집중한다. 협회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연계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베트남 관계기관과 협력회의를 추진하고, 아부다비 측과도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중요한 것은 업무협약 체결이나 일회성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해외 발주정보와 현지 협력 파트너 확보부터 사업화까지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중견 ITS 기업들도 현지 사업실적과 인증,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 회장은 국내 실증사업을 확대해 기업들이 구축·운영 이력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활용해 시범사업을 후속 수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도로 인프라의 지능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교차로 사각지대나 기상 악화 등 차량 센서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위험정보를 도로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도로 특성과 교통안전 수요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차량과 인프라 간 정보교환을 위한 표준화와 성능검증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릉 총회는 이러한 기술을 실제 도시에서 검증하고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릉은 스마트 교차로와 긴급차량 우선신호, 자율주행 마실버스 등을 도입해 관광객 집중과 고령화 등 중소도시 특유의 교통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촉구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ITS 활성화 5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산업 육성과 기술개발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기술개발과 실증, 국내시장 형성, 해외 진출이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강릉 세계총회가 일회성 국제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기회를 넓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