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진주시가 후원한 '2026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KDF)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과 남강둔치 등 경남 진주시 일원에서 진행됐다.
올해 KDF는 한 해의 드라마와 배우를 조명하는 '코리아드라마어워즈'를 중심으로 글로벌 배우·인플루언서 참여, 글로벌·AI 숏폼 드라마 제작, KDF 콘서트와 뮤직페스타 등을 함께 선보였다. 기존 시상식 중심의 축제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국내외 참가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콘텐츠 축제로 외연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 박해수 대상…플랫폼 경계 허문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제17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는 박해수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안재욱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 박해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며 대상의 계보를 이었다.
작품상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돌아갔다. 이희준과 장영남은 남녀 최우수연기상, 진선규와 곽선영은 우수연기상을 각각 받았다. 신인상은 장률·조한결·서수민·전소영, 신스틸러상은 김종태·무진성·박보경·최지수가 차지했다.
올해 KDA는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플랫폼의 구분 없이 한 해 동안 공개된 드라마와 배우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변화한 드라마 유통 환경을 반영해 방송과 OTT 작품을 한 무대에서 조명했다.
글로벌 팬덤의 참여를 반영한 부문에서도 다양한 수상자가 나왔다. 변우석은 글로벌스타상과 남자 핫스타상, 아이유와 함께한 BEST COUPLE상까지 3관왕에 올랐고, 아이유는 여자 핫스타상과 BEST COUPLE상을 받았다. 박지훈은 라이징스타상을 차지했다.
시상식 이후에도 온라인 반응은 이어졌다. 수상 배우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트로피 인증 사진과 소감을 공유했으며 글로벌 배우와 인플루언서들도 현장 사진과 영상을 각자의 계정에 공개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시상식 실황 역시 실시간 시청자를 비롯해 공개 후 5일간 누적 조회수 20만 회를 넘기며 현장 중심의 시상식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였다.
■ 11개국 20명 참여…K-드라마 매개로 넓어진 글로벌 교류
올해 KDF는 글로벌 참여 규모도 확대했다.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미국, 멕시코, 스페인, 이집트, 콜롬비아, 필리핀, 요르단, 그리스 등 11개국에서 배우와 아티스트, 인플루언서 20명이 진주를 찾았다.
국내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K-콘텐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들은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으며,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은 시상식과 축제 프로그램뿐 아니라 진주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KDF와 진주의 모습을 각자의 국가와 팔로워들에게 전달했다. 단순 해외 인사 초청을 넘어 시상과 콘텐츠 제작, 관광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해 K-드라마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의 접점을 넓혔다.
특히 이집트 출신 배우 야스민 알라딘은 글로벌 숏폼 드라마 '진주'의 주연으로 참여한 데 이어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KDF상을 수상했다.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글로벌 배우가 시상식 무대까지 연결되면서 올해 KDF가 추진한 글로벌 교류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 글로벌·AI 숏폼 첫 공개…'보는 축제'에서 '만드는 축제'로
올해 KDF에서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직접 드라마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는 점이다.
KDF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 '진주'와 생성형 AI를 활용한 숏폼 드라마 '그녀가 웃잖아'를 제작해 선보였다. 두 작품은 제17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 현장에서 처음 공개되며 시상식과 콘텐츠 제작을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연결했다.
글로벌 숏폼 드라마 '진주'는 영화 '표적'과 드라마 '장미맨션' 등을 연출한 창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집트 출신 배우 야스민 알라딘이 주연을 맡았다. 진주의 공간과 정서를 한 인물의 회복과 새로운 출발이라는 이야기 안에 담아 지역과 글로벌 인재를 콘텐츠로 연결했다.
'그녀가 웃잖아'는 생성형 AI를 단순한 후반작업 기술에 머물지 않고 이야기와 캐릭터, 공간을 구현하는 창작 도구로 활용했다. 실제 배우와 촬영 중심의 기존 제작 방식과 다른 접근을 통해 AI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 가능성을 실험했다.
KDF는 두 작품을 통해 글로벌 인재와 지역의 공간, 새로운 제작 기술을 결합했다. 한 해의 드라마를 관람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넘어 새로운 드라마가 축제 안에서 직접 제작되는 구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KDF 콘텐츠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보여줬다.

■ 1만 명 넘게 찾은 KDF 콘서트…남강둔치로 넓어진 축제
대중과의 접점은 남강둔치에서 더욱 넓어졌다. 축제 기간 남강둔치에서는 KDF 콘서트를 비롯해 EDM과 뮤직페스타 등 다양한 야외 공연이 이어졌다.
김원준을 시작으로 쿨 김성수, 룰라 김지현, 박남정, 박군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앙상블브리즈의 '클래식과 드라마'와 드라마 패러디 개그쇼 '참교육' 등 음악에 국한되지 않은 공연도 마련됐다. 본 공연에 앞서 EDM과 뮤직페스타를 배치해 남강둔치의 야간 시간을 연속적인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KDF 콘서트에는 축제 기간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으며 올해 KDF의 대표적인 대중 참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와 밀레니엄 시대의 대중음악부터 트로트, 클래식과 드라마 OST, EDM, 개그쇼까지 장르를 넓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지 않고 가족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현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KDF 콘서트 공연 영상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콘텐츠로 다시 활용하면서 축제가 끝난 이후까지 관객과의 접점을 이어간다.
손성민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조직위원장은 "팬과 대중이 함께 즐기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K-드라마를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 보내주신 국내외 모든 분들의 깊은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KDF 콘서트를 통해 세대를 넘어 많은 관객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드라마 콘텐츠와 대중적인 재미가 공존하는 페스티벌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2006년 국내 최초의 드라마 전문 축제로 출발했다. 올해 제19회를 맞은 KDF는 한 해의 드라마와 배우를 조명하는 코리아드라마어워즈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인재 교류와 콘텐츠 제작, 공연·전시 등으로 프로그램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시상식과 공연을 넘어 실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 인재가 제작과 시상, 관광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구조까지 시도했다. K-드라마의 성과를 조명하는 축제에서 새로운 K-콘텐츠를 생산하고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제19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