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에 제품을 집어서 옮겨줄래.” 직원 말이 끝나자 KT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카메라로 제품 위치를 파악해 목표 지점으로 옮겼다. 한 켠에 마련된 발표장에서는 각 부서별 인공지능 전환(AX) 성과와 함께 적용 과정의 시행착오가 공유됐다.
15일 KT 판교사옥에서 열린 '2026 AID-X 데이'는 동료들이 개발한 혁신기술을 살피는 임직원으로 북적였다.
KT그룹 5개사는 로봇학습·차량정비부터 AI 플랫폼까지 실제 업무와 서비스에 적용한 AX 사례를 40여개 부스를 통해 선보였다.
KT가 처음 선보인 2026 AID-X 데이는 사내 부서들이 검증한 AI 기술과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산해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을 가속한다는 취지다.
1층 로비에 마련된 전시행사는 비즈니스·이노베이션·워크·테크 4개존으로 구성됐다. 이노베이션존에서는 피지컬 AI가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산업 현장에 적용된 모습이 시연됐다.
KT 로봇 서비스 플랫폼 'KT RaaS 스위트'는 작업자 동작을 로봇이 따라 하는 원격조종(텔레오퍼레이션)으로 현장 데이터를 모으고 가상환경에서 물건 배치를 바꿔가며 새로운 작업을 지속적으로 학습·검증한다. 이렇게 학습한 기술은 검증을 거쳐 현장 로봇에 적용된다. KT는 연내 제조·물류용 로봇 작업 기술을 개발하고 2027년부터 휴머노이드 현장 적용에 나설 예정이다.
옆 부스에서는 메타 AI 글라스를 쓴 정비사가 “정비 시작하자”라고 말하자 작업 단계 안내가 시작됐다. KT의 '정비·보증 AX 에이전트 팩'은 AI가 차량 고장을 예측해 입고를 안내하고 정비사가 스마트안경으로 작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간 약 800억원의 제조사 보증 비용을 20% 절감한다는 목표다. 11월부터 타다대우와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워크존에서는 내부 업무를 AI로 혁신한 사례가 전시됐다. 그룹사 KT M&S는 매장 직원 약 2000명이 쓰는 AI 업무지원 플랫폼 'NEXUS'를 선보였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연간 4만시간을 절감했다. KT DS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 'Metis.AI'는 상품 테스트 시간을 15분에서 3분으로, 문서 작성시간을 3시간에서 30분으로 줄였다.
이 밖에도 토큰 팩토리에 적용하는 통합 AI 가드레일과 전사 AI·에이전트 활용 관리를 위한 통합 플랫폼 'AX Works' 등이 소개됐다.
2층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32개팀이 로코드·프로코드 트랙으로 나뉘어 해커톤을 열었다. KT는 해커톤에서 발굴된 우수 과제의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다른 조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박윤영 KT 대표와 주요 임원진은 이날 오후 판교사옥을 직접 찾아 2026 AID-X 데이 행사장을 둘러봤다. 박 대표는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AI 글라스를 직접 착용하는 등 구성원이 개발한 혁신 기술을 직접 살폈다. KT는 현장에서 검증된 경험과 노하우가 조직 AX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