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샤크, 121개국 '디지털 삶의 질 지수 2026' 발표
AI는 5위로 일본·중국 앞서…디지털 인프라는 2위에서 10위로 하락

사이버보안 기업 서프샤크가 발표한 제8회 '디지털 삶의 질 지수(DQL)'에서 한국이 세계 121개국 중 종합 11위(지난해 12위)에 올라 아시아 1위를 지켰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보안 순위는 1년 새 나란히 하락했다.
5개 부문 중 순위가 가장 높은 분야는 AI(5위)다. 지난해 3위에서 두 계단 내려갔지만 여전히 분석 대상국 96%를 앞섰고, 일본(7위)과 중국(14위)보다도 높다. 인터넷 품질도 지난해 35위에서 올해 12위로 크게 올랐다.
반면에 디지털 인프라는 2위에서 10위로 내려갔고, 인터넷 비용 부담도는 29위로 고전했다. 특히 디지털 보안은 18위에서 22위로 하락했으며, 세부 항목인 사이버보안 지표는 32위로 7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는 123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 늘었다.
현재 한국은 'AI 3대 강국' 도약의 일환으로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인 '모두의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달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민이 일상에서 AI를 활용하는 'AI 기본사회' 구축 사업이다. 이 같은 기술 성장 과정에서 온라인 보안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마스 스타물리스 서프샤크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지금은 AI 기반 사이버 공격의 시대며 AI는 해커들이 겪던 '인력의 한계'를 사실상 없앴고, 과거에는 공격자가 한 사람을 노리려면 정보 수집, 표적 선정, 콘텐츠 현지화, 가짜 웹사이트 제작에 몇 주가 걸렸지만 이제는 AI를 이용해 사회공학적 수법을 이전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대규모로 자동화할 수 있다”며 “몇 년 전 수작업 사기가 1건이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한 자동화 공격 1000건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보안 도구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AI 기반 위협 환경에서 안전을 지키려면 모든 시민과 조직이 실시간 스캠 탐지, 개인정보 보호 도구, 자율형 엔드포인트 보안을 아우르는 다층 보안을 갖춰 기계에는 기계로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물리스 CSO는 또 “AI 도입은 국가 디지털 인프라 역량과 맞물려야 하며, 전문가는 물론 일반 시민도 AI 시스템을 더 쉽게 활용하게 되면서 기술 환경은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할 수 있다”며 “공공 서비스와 디지털 시스템 전반에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는 일은 내외부 사이버 위협과 악용에 대비한 견고한 방어 체계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종합 순위에서는 핀란드가 1위에 올랐고 독일, 덴마크,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국은 모두 유럽 국가다.
디지털 보안 부문 상위 10개국도 모두 유럽 국가였지만, AI 부문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이 1위에 올랐고 영국과 프랑스가 뒤를 이었으며, 상위 10위권에 든 유럽 국가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4개국뿐이다. 다만 미국은 사이버보안 지표에서 38위에 그쳤고, 영국 역시 디지털 보안은 28위에 머물렀다. 이는 AI 도입 속도에 비해 사용자 온라인 보안이 부족해 사기 피해가 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