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이 강원 유일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축적한 인공지능(AI)·비대면 기술을 중증 뇌질환 등 실제 현장에 접목하며 지역 필수의료 골든타임 사수에 나선다.
조재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은 14일 본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연구중심병원 주요 연구개발(R&D) 성과와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연계 전략을 발표했다.
조 병원장은 “대학병원의 미래 경쟁력은 진료에 더해 연구와 혁신에서 나온다”며 “임상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지역 필수의료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데이터와 AI를 실제 진료에 도입하면 연구 성과가 환자 치료 질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의료 혜택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대표적인 성과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으로 구축한 클라우드 기반 뇌출혈 비대면 협진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의료취약지의 뇌출혈 환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통해 환자 상태를 분석한다. 결과는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 강원 거점병원으로 곧바로 연결돼 초기 처치 단계부터 비대면 협진이 이뤄진다.
플랫폼은 약 200명에게 적용돼 34명의 생존에 기여했다. 전남대병원·제주대병원과 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전남·제주권 의료취약지로 적용 범위도 넓혔다. 플랫폼을 맡은 전진평 신경외과 교수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의대 마크 존슨 신경외과 주임교수팀과 현지 실증도 진행했다.
올해 새로 선정된 대형 과제 2건도 뇌질환 AI 분야다. '연구중심병원 도약지원사업'으로 초고령사회 뇌신경계 질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정밀진단과 인지기능 평가, 알츠하이머·응급 뇌질환 대응 AI 솔루션을 개발한다. 강원도와 함께하는 '지능형 브레인 세이버 플랫폼 개발 및 실증사업'으로는 강원 권역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사수 체계를 만든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지난해 4월 강원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았다. 전국 21개 연구중심병원 가운데 16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2017년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사업 선정을 계기로 이듬해 뉴프론티어리서치연구소를 세워 연구 기반을 다졌다.
임상의사(MD)와 기초과학 박사(PhD)가 함께하는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과제를 수행하며 특허 출원·등록, 기술이전 등 실용화 역량도 쌓았다. 최근 3년간 수주한 연구비는 412억원이다.
연구 영역은 우주 의학으로도 넓히고 있다. 이비인후과 박찬흠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 때 우주 실험장비 '바이오캐비닛'을 실어 보내 미세중력 환경에서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3D 프린팅하고 3차원 배양하는 실험을 했다. 74일간의 우주 배양 데이터는 후속 연구에 활용한다.
병원은 이 같은 연구개발 역량을 △권역응급의료센터 고도화 △뇌신경 질환 특화 △골절·외상 등 근골격계 질환 전문화라는 3대 진료 축과 결합해 '환자가 길을 잃지 않는 지역완결형 의료'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재준 한림대의료원장 겸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연구원장(연구중심병원 총괄책임교수)은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고 도민의 생명을 살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