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통상협회, 파리서 K-패션·뷰티 융복합 무대 선보여

'레반티스 파리 2026' 개최…패션·뷰티 공동 창작 모델 제시하고 글로벌 진출 플랫폼 확대

한국문화통상협회(KCTA)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이며 K-컬처 글로벌 사업화에 나섰다. 개별 브랜드와 제품 중심의 해외 진출을 넘어 패션과 뷰티를 하나의 창작 콘텐츠로 기획하고, 이를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문화통상협회는 지난 6일 파리 기메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레반티스 파리 2026(LEVANTIS PARIS 2026)'을 개최했다. 한불수교 140주년 공식 기념행사로 인증된 이번 행사는 협회 유럽지부 출범식과 한국 영화 시사회에 이어 디자이너 양해일의 '해일(HEILL) 2027 S/S' 컬렉션으로 마무리됐다. 컬렉션 주제는 'LEE JIN:한국의 색, 자유를 입다'로, 조선 말기 궁중 무희 리진의 이야기를 한국 전통 색채와 현대 패션·뷰티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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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티스 파리 2026의 '해일(HEILL) 2027 S/S' 컬렉션

이번 행사 핵심은 패션과 뷰티를 별개의 영역이 아닌 하나의 창작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의상에 맞춰 헤어와 메이크업을 구성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 의상과 뷰티, 음악, 조명, 무대 연출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하나의 서사로 구현하고, K-패션과 K-뷰티가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뷰티 아트디렉터 오민은 이번 무대의 헤어·메이크업과 전체 연출을 맡아 한국 전통문화 상징을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 조선 궁중 여인의 장신구인 첩지와 전통 기와, 단청의 오방색을 활용한 헤어 장식은 의상과 연결돼 컬렉션의 주제를 확장했다. 특히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장식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리진의 마음과 자유를 향한 염원을 담았다.

음악과 조명 역시 한국의 정체성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궁중의 큰 북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소리는 잠든 것을 깨우는 의미를, 길게 퍼지는 금속성 파장음은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확산하는 모습을 상징했다. 단청을 비롯한 전통 문양은 조명 장치인 고보를 통해 미술관 공간에 투사해 별도 전시물 없이도 한국적인 시각 언어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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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아트디렉터 오민.

한국문화통상협회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패션쇼가 아닌 글로벌 문화·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레반티스'는 해가 뜨는 동방을 뜻하는 '레반트(Levant)'와 존재를 뜻하는 '이즈(is)'를 결합한 명칭이다. 협회는 이 플랫폼을 통해 한국 패션·뷰티 창작자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문화 콘텐츠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협회가 주목하는 사업 모델은 패션과 뷰티 동반 진출이다. 각 분야가 개별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의 창작 프로젝트로 기획해 차별화된 K-스타일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 시즌 새로운 패션·뷰티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이고, 파리를 시작으로 자카르타와 두바이,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로 활동 무대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서 출범한 유럽지부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첫 거점이다.

협회는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레반티스 서울 2026'을 통해 제시한 후속 사업도 추진한다. 핵심 사업은 최신 뷰티 트렌드를 연구·개발하는 '오민뷰티랩', 국내외 인재를 육성하는 글로벌 뷰티 아카데미, 한국 트렌드와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뷰티 살롱 모델 그리고 뷰티 콘텐츠와 역사를 집약하는 뷰티 뮤지엄 등이다. 트렌드 개발부터 인재 양성, 콘텐츠 사업화와 기록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해 한국 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제품 중심에서 트렌드 창출 역량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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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티스 파리 2026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K-뷰티의 위상을 다음 단계로 연결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협회는 화장품 제품의 경쟁력을 넘어 세계 소비자가 주목하고 따라 할 수 있는 한국 스타일과 미적 감각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에 현대적 창의성을 더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해외 전시·패션쇼와 사업 협력으로 연결해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함께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신선희 한국문화통상협회 설립준비위원장은 서울 발대식에서 한 차례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 시즌 한국 문화 창작자들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협회는 레반티스 파리 2026을 계기로 패션과 뷰티의 협업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한국 문화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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