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월드포럼 방문단 맞아 10년간 성장 성과 공유…AI 시대 신규 직무 공동 개발 제안

인공지능(AI) 테스트·솔루션 전문기업 에이아이웍스(AIWORKX, 대표 윤석원)가 사회적기업월드포럼(Social Enterprise World Forum, 이하 SEWF)의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방문단을 맞아 지난 10년간 구축한 포용 고용 모델과 AI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12일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주관한 '혁신적 금융(Innovative Finance)' 세션의 현장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성과 기반 보상 체계인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에 참여한 기업의 운영 사례와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방문단이 참여한 'Ecosystem Leadership Exchange(ELE)'는 SEWF가 새롭게 선보인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행정안전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회적가치연구원 등이 공동 주관한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15개국 19개 기관의 사회혁신 분야 리더들이 오는 15일까지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살펴본다.
에이아이웍스는 방문단을 대상으로 기업 성장 과정과 사업 성과,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 공익데이터 구축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어 AI 돌봄 솔루션인 '콜봇 스튜디오(Callbot Studio)'와 '케어비아(CareVia)', AI 에이전트 신뢰성 검증 솔루션 '에이전트리거(AgentRigor™)'를 선보였다.
발표는 김정원 에이아이웍스 기술전략자문이 맡았으며, 윤석원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질의응답과 사무공간 견학이 진행됐다. 질의응답에는 발달장애인 직원 김태민 씨와 농인 직원 이준우 씨도 참여해 방문단과 직접 소통했다.
최근 인사(HR)팀 총무 업무로 직무를 전환한 김태민 씨는 입사 전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다른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에이아이웍스는 2015년 자폐성 장애인을 고용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사회적기업 '테스트웍스'로 출발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테스트 분야에서 축적한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2019년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험·검증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2023년 이후 AI 에이전트와 AI 신뢰성·안전성 검증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전체 구성원 168명 가운데 45% 이상이 AI 개발 인력이다. 지난해 매출은 160억원으로 전년 99억원 대비 약 62% 증가했다.
에이아이웍스는 일자리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디지털 업무에 직접 고용하는 '임팩트 소싱(Impact Sourcing)'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직무 교육 △사내 직접 고용 △사회적 가치 측정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가 핵심이다.
경력보유여성과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중장년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라벨링과 소프트웨어 테스트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 수료자를 데이터 작업자와 테스터, 검수자 등으로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성과는 2017년부터 참여한 SPC를 통해 화폐 가치로 측정됐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측정된 사회성과는 약 5배 증가했으며, 에이아이웍스는 '2023년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우수사례로 KOTRA상을 수상하며 SPC를 졸업했다.
이날 방문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공익데이터 구축 사례도 소개됐다. 대표적으로 농인 직원들이 수어 촬영과 핵심 라벨링을 직접 수행한 한국수어 영상 데이터셋은 올해 2월 기준 AI 허브에서 누적 1만103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휠체어 이용자의 눈높이에서 촬영한 보도(步道) 데이터셋은 18개국 이상에서 다운로드됐으며, 2021년 회사의 첫 해외 데이터 판매로 이어졌다.

AI 기술을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한 돌봄 솔루션도 공개했다.
'콜봇 스튜디오'는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AI가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정해진 질문을 반복하는 기존 자동응답 방식과 달리 자유로운 대화를 지원하고, 이전 통화 내용을 기억해 다음 통화에 반영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상담사나 담당 공무원에게 연결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재 남북하나재단과 협력해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이탈주민 약 200명을 대상으로 AI 안부 전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AI 돌봄 솔루션 '케어비아'는 SKT Enterprise와의 사업·개발 협력을 바탕으로 공급하고 있다. 영상과 생체 신호를 분석해 도전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낙상이나 자해 등 위험 상황을 돌봄 인력에게 사전에 알리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12개 돌봄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에이아이웍스는 두 솔루션 모두 AI가 상황을 살피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되, 최종 판단과 돌봄은 사람이 담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AI 신뢰성·안전성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 평가 솔루션 '에이전트리거(AgentRigor™)'를 소개했다.
에이전트리거는 AI 에이전트의 출시 전 검증부터 운영 단계의 모니터링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출시 전에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테스트 케이스로 구성해 AI의 답변뿐 아니라 답변에 이르는 처리 과정까지 점검하고, 판정 근거와 함께 통과·실패 결과를 제시한다.
출시 이후에는 AI 에이전트의 동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추적해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다. 자동 판정이 어려운 사례는 사람이 직접 검수하도록 설계됐다.
에이아이웍스는 AI 자동화 확산으로 단순 데이터 라벨링 업무가 감소하는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직무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추진하는 KOICA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에서도 교육과정을 데이터 품질관리와 코딩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가 놓친 오류를 찾아내는 AI 품질 검수자 △수어 기준 데이터를 구축하는 농인 데이터 전문가 △AI 오류가 당사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AI 위험 테스터 △AI의 지원을 받아 돌봄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 등 4가지 신규 직무 모델을 제시했다.
에이아이웍스는 장애인과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새로운 직무를 방문단 소속 기관들과 공동 설계하고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AI 시대에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고, 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윤석원 에이아이웍스 대표는 “한국의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는 지난 10년간 이어온 포용 고용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해준 토대였다”며 “AI가 단순 업무를 대신하는 지금,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을 설계하며, 그 AI가 사람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지까지 검증하는 모델을 세계 파트너들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원 대표는 오는 14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관하는 ELE '민간 부문의 참여(Private Sector Engagement)' 세션에도 참석해 글로벌 방문단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에이아이웍스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해외 사회적 경제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AI 시대에 적합한 포용 고용 모델의 공동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