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소설·웹툰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국내 주요 게임사의 신작 라인업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이미 독자층과 세계관을 확보한 원작을 활용해 초기 이용자 유입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웹툰 플랫폼 사업자도 직접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며 단순 IP 라이선스를 넘어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그레이게임즈가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템빨: 오버기어드'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사전등록에 들어가며 출시 준비도 본격화했다.
원작 '템빨'은 박새날 작가의 웹소설에서 출발해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한 IP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웹툰 합산 13억뷰를 기록했다. 아시아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 인기 1위, 일본 픽코마 어워드 수상 등 해외에서도 팬덤을 확보했다. 넥슨은 장비 획득과 강화 자체를 성장의 핵심으로 삼아 원작 설정을 MMORPG 문법으로 재구성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8일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을 원작으로 한 '도깨비의세계'를 출시했다. 슈퍼캣이 개발한 2.5D MMORPG로 원작보다 약 300년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원작 등장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같은 세계관의 과거를 게임에서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원작자인 연우솔 작가가 세계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도깨비족 설정과 시대적 배경 등을 함께 구축했다.
웹소설·웹툰 IP 게임화의 성공 가능성은 앞서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통해 확인됐다. 동명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한 나혼렙은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글로벌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넘기며 대표적인 IP 확장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유명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 또한 오프비트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PC RPG로 개발 중이다. 2027년 출시가 목표다.
그레이게임즈와 오프비트를 산하 스튜디오로 둔 알아이게임즈홀딩스는 웹툰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며 웹툰·웹소설 IP 기반 게임 개발 확대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알아이게임즈홀딩스 지분 60%를 확보하고 '전지적 독자 시점', '템빨', '투신전생기' 등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IP의 게임화를 본격 추진한다.
게임사 관계자는 “웹소설·웹툰 IP 활용으로 신규 IP가 지닌 위험을 줄이고 글로벌 팬덤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며 “웹툰 사업자 역시 게임을 통해 IP 수명을 늘리고 이용자당 수익을 확대할 수 있어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