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찾는 여행객, 4600개 버리고 간 '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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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공항과 기차역, 도로 주변 등에 여행용 캐리어를 버리고 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짐이 늘어 캐리어 새로 구매 후 기존 가방 무단투기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공항과 기차역, 도로 주변 등에 여행용 캐리어를 버리고 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도에서 습득물로 접수된 캐리어는 약 4600개였다. 관련 통계가 확인되는 2022년의 약 2600개와 비교하면 1.8배 수준이다. 가방은 주로 공항과 철도역 내부, 길거리 등에서 발견됐으며 하네다공항을 담당하는 도쿄공항경찰서에 가장 많은 물량이 들어왔다.

경찰은 분실·습득된 캐리어를 3개월간 보관하고 있지만, 약 70%는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반환되지 않은 가방은 도쿄도 소유로 넘어가며, 이후 공개 입찰을 통해 관련 업체에 판매된다. 크기가 큰 캐리어는 보관 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탓에 경시청은 유실물센터에 공항 습득물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까지 설치했다.

이러한 현상은 도쿄 이외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나리타공항에서 지난해 접수된 캐리어는 1201개로, 3년 전보다 50%가량 늘었다. 간사이국제공항에서는 4~8월 사이 315개가 발견됐으나 실제 주인에게 돌아간 비율은 40%에 불과했다. 주부국제공항에서도 매달 약 50개의 캐리어가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다.

배경으로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증가와 여행 가방 교체 수요 등이 거론된다. 여행 중 짐이 늘어나 기존 가방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출국을 앞두고 대형 캐리어를 새로 산 뒤 쓰던 제품을 버리거나, 항공사의 기내 수하물 추가 요금을 피하려 가방을 처분하는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무단 방치는 공항 안전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치현 경찰 주부공항경찰서의 한 간부는 캐리어 처리에 인력과 시간이 소요돼 공항 순찰과 경계 등 다른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시청은 캐리어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가 폐기물처리법에 따른 불법 투기로 간주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관련 경고문도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관광학 전문가는 일본에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품질이 괜찮은 여행 가방을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이 교체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불필요해진 캐리어를 판매업체가 수거할 수 있도록 별도 회수 장소를 운영하고, 처리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무단 방치를 줄이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업자가 함께 실효성 있는 수거·처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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