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AI 정수장, 국제표준 된다…내년 세계 최초 'AI 물관리 ISO' 제정

ISO 국제표준안 공식 투표 통과…승인 요건 충족
내년 1월 총회서 최종 확정…글로벌 물관리 기준 선점
국내 물기업 기술 신뢰도 높여 해외시장 진출 발판
화성서 출발한 AI 정수장…WEF·OECD도 기술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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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화성 AI 정수장 상황실에서 정수장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수공

한국이 주도한 인공지능(AI) 정수장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안(DIS) 공식 투표를 통과했다. 내년 최종 절차를 거치면 세계 최초의 AI 물관리 국제표준이 탄생한다. 우리 기술이 글로벌 물관리 사업의 기준으로 활용되면서 국내 물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AI 기반 상수도 관리 가이드라인(ISO 25288)이 ISO 국제표준 제정의 핵심 단계인 DIS 공식 투표에서 승인 요건을 충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 7월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상하수도 서비스 기술위원회(ISO/TC 224) 정회원 43개국과 전 세계 ISO 회원 177개국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ISO/TC 224 정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전체 ISO 회원국 가운데 반대가 4분의 1 이하여야 하는 승인 요건을 충족했다.

DIS는 위원회 단계를 마쳐 작성된 국제표준안을 ISO 중앙사무국 주관으로 회원국 투표에 부치는 절차다. 이번 투표 통과로 ISO 25288은 기술적 타당성과 국제적 합의 기반을 확보하면서 정식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주요 관문을 넘어섰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투표 과정에서 수렴된 각국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오는 11월까지 최종 ISO 표준문서를 완성하고 ISO 중앙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 1월 열리는 ISO/TC 224 총회에서 DIS 승인 결과를 최종 확정한다.

ISO 중앙사무국의 편집·발간 절차까지 마치면 2027년 안에 ISO 25288 국제표준(IS)이 정식 제정된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세계 최초의 AI 물관리 국제표준이 만들어진다.

국제표준 제정은 국내 물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새로운 발판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AI 정수장 기술이 전 세계 물관리 사업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물기업도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기술 신뢰성과 국제적 통용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물 인프라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경쟁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이번 DIS 투표 통과는 전 세계 물관리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AI 정수장 기술력을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내년 세계 최초 AI 물관리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시장 선점과 국내 물산업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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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화성 AI 정수장 전경. 사진 출처 : 수공

수공은 2022년 화성 정수장에 AI 기술을 처음 도입한 바 있다. 화성 AI 정수장은 AI를 활용한 정수장 운영 기술을 발전시켜 2024년 물 분야 세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등대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등대상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공장에 주는 상이다.

지난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인프라 품질 인증인 '블루닷 네트워크(BDN)'도 물 분야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AI 물관리 기술의 신뢰성과 시장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수공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AI 정수장 기술의 ISO 국제표준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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