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대리구매 사기, 구조로 막는다… 리라운더, 덕템 베타 출시 6주 만에 요청 76건

팬과 팬을 잇는 개인 간(C2C) 굿즈 구매대행 플랫폼 '덕템' 베타 서비스 운영
결제 대금 보관·단계별 인증으로 개인 간 대리구매의 신뢰 문제 해결
모바일 앱 출시… 일본어·영어·인도네시아어 지원으로 해외 팬까지 확대 예정

Photo Image

리라운더(대표 홍유리)가 결제 대금 보관과 단계별 인증으로 굿즈 대리구매 사기를 막는 개인 간(C2C) 구매대행 플랫폼 '덕템(DUKTEM)'을 베타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덕템은 팝업스토어·전시·공연에 가지 못하는 팬과 현장에 가는 팬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팝업스토어 한정 굿즈는 주로 서울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온라인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현장에 가지 못하는 팬들은 SNS에서 개인에게 대리구매를 부탁해 왔다. 하지만 같은 팬을 자처하며 접근해 돈만 받고 연락을 끊는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웹툰 팝업스토어 굿즈를 대리구매로 구하려던 팬이 돈을 떼인 사례가 보도됐으며, 가해자는 같은 방식으로 50건 소액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해외 팬으로도 번지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기 피해를 본 외국인은 2023년 5307명에서 2025년 1만9907명으로 2년 새 약 3.8배 늘었으며, K-팝 굿즈 대리구매를 내세운 사기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템은 이처럼 개인끼리 직접 주고받던 대리구매를 플랫폼이 중개하는 거래로 바꿨다. 굿즈를 원하는 요청자는 구매할 굿즈와 행사 정보를, 현장에 가는 방문자인 '메이트'는 방문할 행사와 일정을 등록한다. 덕템은 같은 행사와 날짜를 등록한 요청자와 방문자를 자동으로 연결한다. 이후 양측이 방문·구매 조건을 서로 확인하면 의뢰가 성사된다.

사기를 막는 핵심은 대금이 오가는 방식에 있다. 의뢰가 성사되면 요청자는 굿즈 정가와 메이트 수행비, 운영 수수료를 덕템에 결제하고, 덕템은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이 대금을 보관한다. 메이트는 자기 비용으로 먼저 굿즈를 구매한 뒤 구매 영수증과 굿즈 사진 등 인증 자료를 덕템에 제출한다. 요청자가 굿즈를 받았다고 확인한 뒤에야 메이트에게 구매 실비와 수행비가 정산된다. 요청자가 낸 돈이 메이트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가 성립하기 어렵다.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연락도 덕템이 중개한다. 요청자와 메이트는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 매칭되지 않은 요청은 결제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굿즈를 구하지 못하면 해당 굿즈값과 그에 붙은 수수료를 환불한다. 메이트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결제 금액 전액을 돌려준다. 요청자는 굿즈를 받은 뒤 24시간 안에 사진과 함께 상품에 생긴 문제를 접수할 수 있다.

덕템은 웃돈을 붙이지 않는다는 원칙도 지킨다. 굿즈는 현장에서 판매하는 가격 그대로 구매하며, 프리미엄이나 리셀 가격을 받지 않는다. 굿즈 정가, 메이트 수행비, 운영 수수료, 상품 전달비는 결제 전에 항목별로 나눠서 안내한다. 팝업스토어가 정한 1인당 구매 제한도 지킨다. 콘서트 티켓이나 전시 입장권처럼 행사에 입장할 수 있는 권리는 대리구매, 양도, 재판매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2026년 9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덕템에는 12일 기준 대리구매 요청 76건이 등록됐다. 현재는 서울·수도권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덕템은 웹에 이어 모바일 앱도 출시했으며, 해외 팬을 위한 글로벌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