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를 받은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에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상이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게임은 '게임물관리위원회 정식 승인'을 내세워 합법성을 홍보했지만 실제 게임 안에서는 '기부하기' 기능을 이용한 우회 현금화 방식이 안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게관위 등급분류를 받아 서비스 중인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직접 확인한 결과 복수 게임에서 게임 내부 쪽지를 통한 환전상 영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원실이 환전상에게 직접 문의한 결과 최소 1만원에서 하루 최대 1000만원까지 환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베팅 후 딴 돈을 기부하고 환전금액을 알려주면 되느냐”는 질문에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문제가 된 게임에는 별도의 '기부하기' 기능이 운영되고 있었다. 게임머니를 특정 대상에 기부한 뒤 환전상에게 이를 알리면 현금으로 지급받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게임위가 과거 다른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당시 게임위는 환전상에게 직접 돈을 보내 게임머니를 충전한 뒤 '기부하기'를 통해 5000만 BALL을 넘기고 4만8500원이 조사자 계좌로 입금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과거 적발 게임과 현재 문제로 지목된 게임은 모두 게임 내부 쪽지로 환전상과 접촉하고 '기부하기'를 통해 게임머니를 넘기는 유사한 구조를 보였다. 현재 게임에서 확인된 복지기관 3곳도 과거 적발 게임의 기부 대상기관과 일치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게임위는 과거 사건에서 게임사업자와 환전상 간 결탁 정황을 확인해 수사의뢰했다. 이후 경찰 수사는 약 700억원 규모의 체육진흥투표권 유사행위 혐의로 확대됐고 사업자 대표의 범죄수익 추징액은 53억2000여만원으로 파악됐다.
게임위는 2024년에도 해당 게임 가운데 한 곳의 '머니상 환전행위'를 자체 적발해 수사의뢰 협조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여러 차례 점검을 진행했고 의원실에는 “거래소·기부하기 등을 악용한 우회 현금화를 엄격히 감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의원실이 2년 뒤 같은 게임에 다시 접속한 결과 환전상이 활동하며 수수료와 한도, 기부하기를 이용한 현금화 방법을 안내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게임위 등급분류가 '정식 승인', '합법 서비스'라는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정작 게임 안에서는 환전상이 현금화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었다"며 "이미 환전 문제를 적발해 수사의뢰했던 게임에서 같은 문제가 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등급분류가 유효한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은 88건"이라며 "게임 내부 쪽지·채팅, 외부 환전상, 기부·후원·쿠폰 등을 통한 우회 현금화 여부를 전수점검하고 과거 적발 게임은 별도 고위험군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