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훈 사장·우진구 홍보실장 대표저자
조직 문화부터 ICT·문화·수출까지 혁신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지갑 속 지폐와 동전은 휴대전화 속 간편결제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변화지만, 돈을 만들어온 한국조폐공사에는 생존과 직결된 거대한 변화였다”
현금 사용 감소로 매출 급감과 존립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조폐공사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풀어냈다.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는 '세상을 바꾸는 화폐 이야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도전의 서사'를 출간하고 7일부터 전국 인터넷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창훈 사장과 우진구 홍보실장이 대표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책은 단순히 조폐공사의 신사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 조폐공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전통적인 제조 공기업이 어떻게 ICT와 문화, 수출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는지를 담은 일종의 혁신 경영 기록이다.
특히 책은 사업의 변화보다 먼저 '사람의 변화'에 주목한다.
1부 '먼저 사람이 변해야 한다'에서는 '실패해줘서 고마워요', '공간 변화가 조직을 움직이다', '조직문화를 뒷받침하는 인사혁신' 등을 통해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도에 나설 수 있는 조직의 조건을 짚는다.
변화하자는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 일하는 공간의 변화, 인사제도의 혁신 등 조직 내부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조폐공사가 축적해온 기술과 신뢰가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되는 과정도 소개한다.
지역화폐를 비롯해 휴대전화 속 신분증, 위조 방지 기술, 대한민국 여권 등 기존 화폐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역량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그런 것도 만드세요?'라는 목차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돈 만드는 조폐공사'의 이미지 뒤에 감춰진 사업 영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화폐를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도 이번 책의 차별점이다. '버려지는 것의 가치', '십원빵 전화위복', '화폐 속 위인들의 환생', '예술이 된 주화' 등의 이야기를 통해 화폐가 단순한 결제수단을 넘어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담는 콘텐츠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박물관 변화와 소상공인 지원 사례도 함께 담아 공기업의 혁신이 조직 내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국민의 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됐다. 조직문화와 인사혁신을 시작으로 디지털 전환, 화폐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문화콘텐츠, 지역과 국가경제에 이르기까지 조폐공사의 변화상을 폭넓게 다룬다.
공기업의 미래를 고민해온 저자들의 연속된 문제의식에서 나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회도서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화폐 기술의 미래'와 '공기업의 미래'에 이어지는 공기업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책에는 한국조폐공사가 '제2의 석탄공사'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 변화를 선택한 과정이 담겼다.
현금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폐공사는 '조폐가 산업이다'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걸었다.
전통적인 제조 공기업이라는 틀을 벗어나 보유 기술과 인력, 브랜드를 새로운 산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우진구 홍보실장은 “위기에 처한 공공기관이 어떻게 사고를 전환하고 실행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전 사례집”이라며 “공기업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인 만큼 그간의 변화와 혁신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성창훈 사장은 “위기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조폐공사의 여정을 가감 없이 담은 기록”이라며 “공기업도 충분히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