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케이솔루션이 배터리 드라이룸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클린룸과 데이터센터로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미국에서 배터리·반도체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시스템 구축과 자체 장비 사업도 추진한다.
안근표 씨케이솔루션 대표는 올해를 회사의 '제2의 창업' 원년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배터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해 왔다”며 “그 결과가 지난해와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씨케이솔루션은 미국 인디애나에서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약 571억원에 수주했다. 반도체에서는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관련 제조 인프라 구축 사업을 약 1477억원에 확보했다. 두 계약만 약 2048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의 70%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평택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다변화는 수주 구성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전체 매출의 약 90%가 이차전지에서 발생했지만, 올해 신규 수주에서는 반도체 비중이 약 3분의 1까지 확대됐다. 안 대표는 사업 구성이 이차전지 50%, 반도체 40%, 데이터센터 등 기타 사업 10% 수준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력은 2004년부터 국내 주요 배터리 3사와 함께 성장하며 축적한 공조·제습 엔지니어링 기술이다. 냉동공조를 기반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 배터리 드라이룸까지 기술 영역을 확장했다.
안 대표는 “배터리 고객사와 오랜 기간 협력하면서 보안이나 품질 이슈 없이 신뢰를 쌓아왔다”며 “냉동공조부터 클린룸, 드라이룸까지 이어지는 기반 기술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국에서 조선소와 원전 주변 기반시설, 미군 시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가 올해를 제2의 창업이라고 표현한 배경에는 사업 다변화와 함께 내부 경영체계 변화가 있다. 씨케이솔루션은 사업관리본부 산하에 AI TFT를 구성하고 해외 13개 거점의 현장 데이터와 원가·비용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안 대표는 “기존에는 엑셀이나 보고에 의한 숫자로 왔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입력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바로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전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약 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정상 수준인 4~5% 회복을 목표로 잡았다.
내년부터 자체 장비 사업도 확대한다. 충남 아산에 확보한 약 4000평 부지를 활용해 제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반도체·드라이룸에 적용할 소형·가격 경쟁력 중심의 장비를 CK 브랜드로 개발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올해 손익분기점을 만들고 내년부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결국 숫자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