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 듣고 치매 위험 알아챈다”…日 지자체, AI 앱 첫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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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스미다구가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음성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인지기능 이상 가능성을 살피는 서비스의 실증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본 도쿄 스미다구가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음성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인지기능 이상 가능성을 살피는 서비스의 실증에 나섰다. 지방자치단체가 AI 기반 음성 분석 기술을 활용해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일본에서 처음이다.

치매로 이어지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를 일찍 발견하고, 생활 습관 개선 등 예방적 대응을 돕겠다는 취지다.

6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미다구는 지난해 9월부터 뇌 건강 관리 앱 '하나시테네(말해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도쿄대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IGSA가 개발했다.

앱에는 자신의 하루를 음성으로 남기는 '음성 일기'를 비롯해 정기적으로 인지 상태를 확인하는 '측정', 이용자의 뇌 기능 향상을 돕는 '음성 액션'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핵심 기능인 측정은 3개월 간격으로 진행된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일정한 대화를 하면 AI가 발화 속도와 억양, 사용하는 단어, 문장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 능력과 기억력, 집중력 등 뇌 기능을 4개 단계로 구분해 보여준다.

'음성 액션'은 AI가 제시하는 질문에 이용자가 직접 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식의 질문에 답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하된 인지 기능을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스미다구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며 실효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총 259명이 이용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인지기능 검사는 정해진 문제의 답을 맞혀야 하는 방식이 많지만, 이 서비스는 평소 대화하듯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미다구는 이 같은 접근법이 고령층이 느낄 수 있는 검사에 대한 부담이나 심리적 저항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CI는 인지기능이 정상 수준보다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로, 치매 발병 전 단계로 여겨진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 따르면 MCI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 매년 5~15%가 치매로 악화되는 반면 16~41%는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지기능 저하를 일찍 알아차릴 경우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 적절한 관리에 나설 수 있어 향후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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