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법정기관으로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통폐합 대상에 올랐다. 인공지능(AI)·데이터를 중심으로 문화 분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온 기관을 지역문화·예술교육·전통문화 기관과 하나로 묶으면서 전문 기능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쟁점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라 한국문화정보원과 지역문화진흥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일부 기능을 통합해 가칭 '한국문화진흥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지역문화와 문화예술교육, 전통문화·한복, 문화데이터 보급 등 분산된 기능을 하나로 합쳐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한국문화정보원이 다른 통합 대상 기관과 기능적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지역문화 진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각각 주요 업무로 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전통문화본부와 한복진흥센터 등이 통합 대상이다.
반면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기본법'에 의거해 문화 분야 정보화와 데이터 정책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왔다. 문화정보화 정책·기술 연구, 문체부와 소속기관 정보화 사업 전문기술 지원, 문화데이터 수집·관리·융합, 정보자원 통합관리 등이 법정 업무다. 정부 개편안에서 제시한 '문화데이터 보급'보다 실제 역할 범위가 넓다.
한국문화정보원이 법률에 직접 설립 근거를 둔 특수법인으로 전환된 것도 불과 지난해다. 개정 '문화기본법' 2025년 3월 시행된 데 이어 문체부는 같은 해 4월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한국문화정보원은 당시 '문화 디지털혁신 컨트롤 타워'를 표방하며 AI 지능형 문화정보서비스와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 등 디지털혁신 정책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법정기관으로 공식 출범한 지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통합 대상으로 지정된 셈이다.
정부의 AI 대전환 기조와의 정합성도 주목된다. 같은 공공기관 기능개혁에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통합된다. 부처내 AI·데이터 유사 기능을 통합했다.
반면 문화 분야에서는 AI·데이터와 정보화를 담당하는 전문기관을 지역문화·예술교육·전통문화 기관과 하나로 합치는 방향을 택했다. 통합 과정에서 AI·데이터 전문인력과 관련 조직, 예산을 어떤 형태로 승계할지에 따라 문화 분야 디지털 전환 지원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정보원은 다른 통합 대상 기관과 달리 문화 분야 데이터와 시스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며 “통합 과정에서 AI·데이터 전문인력과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관 간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