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옌순 BOE 회장, 내주 방한…삼성전자와 관계 강화

Photo Image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겸 MX사업부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4개월 만에 수뇌부 회동
中 LCD 패널 잇단 인상
노태문 사장과 협상 전망

천옌순 BOE 회장이 이달 한국을 찾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회동한다. 4개월 만에 이뤄지는 양사 수뇌부 만남이다. 최근 중국 패널 기업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을 일제히 높인 만큼 이번 만남에서 LCD 패널 수급 확대와 가격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천옌순 BOE 회장은 다음주 방한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을 만날 계획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TV, 스마트폰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다. 천 회장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 수장이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6월 노 사장 방중 이후 4개월 만으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양측은 암묵적으로 이같은 만남을 정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패널의 확대 여부, 가격 협상 등이 이번 회동의 핵심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BOE를 비롯해 CSOT, HKC 등 중국 패널 기업이 일제히 LCD 패널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패널 업체가 모두 철수한 TV용 LCD는 일부 대만산 패널을 제외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영역이다. 이를 공급받아 TV를 제조하는 삼성전자는 안정적이면서도 적절한 가격에 수급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한 때 삼성디스플레이-BOE 특허 분쟁으로 단절되다시피 했던 삼성전자와 BOE 간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글로벌 최대 TV용 LCD 패널 제조사다. 삼성전자 TV 최대 LCD 공급사였지만 2023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3년 이상 특허분쟁을 벌이면서 삼성전자와의 거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1월 두 회사 간 분쟁이 합의 종결되면서 관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TV용 LCD 패널 약 3580만장 가운데 440만장(약 12.3%)을 BOE로부터 수급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20만장의 2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최대 TV 제조사, BOE는 글로벌 최대 LCD 패널 제조사로 서로 이해관계가 부합한다”며 “삼성전자는 LCD 수급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CSOT 비중을 낮추고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이번 만남을 통해 최근 중국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