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하학적인 각진 외관과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을 앞세워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8세대 아반떼와 BMW의 2세대 순수전기 SUV '더 뉴 iX3'를 둘러싼 '초기 부진설'의 실체가 단순 공급 시차에 따른 착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생산라인 전환과 인증 대기로 일시 주춤했던 아반떼는 9월 7000대 이상 판매됐다. 반면, iX3는 물리적 수입 쿼터 제약에 묶여 대기 수요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8세대 아반떼는 9월 내수에서 전월(1462대) 대비 399.7% 급증한 7305대가 판매되며 그랜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8월 판매 급감으로 불거진 초기 부진설은 울산공장 라인 전환과 휴가에 따른 일시적 조업 공백이었음이 입증됐다.
특히 9월 실적의 96.1%(7023대)는 순수 가솔린·LPi 모델로, 신형 1.6 하이브리드(HEV)는 아직 본격 출고 전이다. 이달 중순 HEV 친환경차 고시 완료 후 양산이 본격화되면 월 1만 대를 돌파해 내수 1위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공식 납기표(가솔린 3개월 대기) 등을 근거로 추산해보면 하이브리드 대기 물량을 포함해 누적 대기 물량이 2만 대 안팎이다.
BMW가 차세대 전용 전동화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를 최초 적용한 2세대 '더 뉴 iX3'는 여전히 공급 병목에 갇혀 도로 위 포착 빈도가 낮은 상황이다.
신형 iX3는 3월 사전계약 개시 사흘 만에 2000대를 넘어서며 호응을 얻었으나, 실제 신규 등록 대수는 7월 247대, 8월 185대 수준에 머물렀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의 글로벌 초기 램프업(생산량 증대) 지연으로 국내 배정 쿼터가 월 200대 수준에 묶인 탓이다. 4분기 국내 배정 물량(약 800대 안팎) 역시 사전 배정으로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대기 수요에 맞춰 출고를 빠르게 늘리고 싶지만 본사로부터 배정받는 초도 물량 자체가 워낙 적어 아쉬운 상황”이라며 “본사와 추가 쿼터 확보를 지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진정한 평가는 초기 누적 백오더가 소진되는 4분기 말부터 내년 1분기에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대기 물량이 해소된 이후, 고도화된 SDV 제어기 탑재에 따른 가격 인상(아반떼 3000만원대 중후반, iX3 8000만~9000만원대)이 지속 판매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손꼽힌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