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도전 R&D 재도전 트랙 신설…“실패 과정도 국가 자산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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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책임 프로젝트 관리자(PM)의 밀착 관리 아래 변혁적 기술을 개발하는 '한계도전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내년 재도전 전형을 신설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 기술에 과감히 도전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내년 한계도전 프로젝트 4년 차를 맞아 과기정통부는 정부 예산안에 54억원 규모의 '한계도전프론티어' 사업을 새롭게 편성했다.

기존 정부 R&D 과정에서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수행 내용이 우수했던 과제의 후속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비록 연구가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는 국가적 자산으로 축적하겠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계도전 R&D가 중간 단계에 접어든 만큼 성과확산을 위한 후속·연계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실패의 자산화 차원에서 이번 재도전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한계도전 프로젝트에는 해외 석학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제안된 연구 과제가 실질적으로 의미 있고 도전적인지 가리게 된다.

2024년 도입된 한계도전 프로젝트는 전문성을 보유한 책임 PM이 파급효과가 큰 고위험·고보상 연구 주제를 직접 기획하고, 연구 도중에도 연구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진도를 점검하는 사업이다. 책임 PM이 문제 정의부터 기획, 평가 관리 등을 주도하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프로그램을 참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양자 통신용 단일 광자를 상온에서 생성하는 기술, 최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탄소 순환 기술,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통한 신체 자율 진단·제어 기술 등 실패 가능성은 높지만 성공하면 파급효과가 큰 8개 분야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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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도전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차별성 개요(자료=한국연구재단)

도전적 연구를 표방한 유사 프로젝트가 많다는 점은 한계도전 R&D의 지속성 측면에서 과제로 꼽힌다. 민간 전문가 PM에게 전권을 주고 파급력이 큰 기술에 과감하게 도전하자는 것이 한계도전 R&D 취지였지만, 연구 자율성을 원하는 연구자와 충돌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부 PM이 교체되기도 했다.

그 사이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AI)으로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K-문샷' 프로젝트를 새롭게 출범했고, 보건복지부 역시 국가 난제 극복을 표방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시작한 한계도전 R&D는 올해 신규 과제를 공모하지 못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피하기 위해 490억원 규모로 전체 사업 예산이 편성된 탓이다. 한정된 예산은 장비 구입비, 재료비, 인건비의 유연한 활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계 관계자는 “유사한 사업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연구자 사이에서는 한계도전 R&D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을 갖는 것 같다”면서 “도전적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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