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개장터의 컬렉터블 거래액이 1년 7개월 만에 약 두 배로 늘었다. 포켓몬 카드가 K팝 포토카드를 제치면서 수집품 거래가 리커머스 시장의 주요 영역으로 확대됐다.
번개장터는 키덜트·트레이딩카드·수집품·스타굿즈를 합한 '컬렉터블' 카테고리의 지난 8월 거래액은 1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월 9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규모로 커졌다.
컬렉터블은 카드나 피규어처럼 희소성과 보관 상태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상품군을 말한다. 같은 물건이라도 발행 연도와 수량,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일반 중고거래와 구분된다.
컬렉터블 시장의 성장을 이끈 핵심 품목은 트레이딩카드다. 포켓몬·유희왕 같은 게임용 카드와 아이돌 포토카드처럼 같은 종류 안에서도 희소도를 다르게 제작해 수집과 교환이 이뤄지도록 만든 카드를 말한다.
트레이딩카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배 늘었다. 카드에 담긴 지식재산(IP)별 거래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포켓몬 카드 거래액은 2025년 1월 대비 7.6배 늘어 트레이딩카드 내 점유율 47.1%를 기록하며 K팝 포토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포켓몬 카드게임 30주년 기념 확장팩이 세계에 동시 발매되면서 거래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27일 포켓몬 관련 매물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었다. 검색 이용자는 150% 증가했다.
판매자 구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발매 이후 12일간 매물을 등록한 판매자 가운데 40.1%는 직전 기간 포켓몬 카드를 판매한 적이 없는 신규 판매자였다. 발매 전 28.7%보다 11.4%포인트(P) 높은 수치로, 이 기간 4600명 넘는 개인이 새로 유입됐다.
컬렉터블 시장은 연령대별 구매 패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올해 1~9월 기준 20대는 전체 구매자 수의 40.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총 거래액 기준으로는 30대가 34.4%로 1위였다. 평균 구매단가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10대 이하와 50대 이상 간 약 2.1배 차이가 났다.
연령대별 선호 품목을 보면 포켓몬 카드는 30대와 40대의 인기 품목 상위 5개 안에 포함됐다. K팝 굿즈와 포토카드는 전 연령대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피규어는 20·30대가 전체 거래의 약 67%를 차지했다.
한 플랫폼 안에서 가격대가 넓게 형성되는 것도 컬렉터블 거래의 특징이다. 번개장터에는 5000원짜리 낱장 카드와 2760만원짜리 PSA 10등급 카드가 함께 등록돼 있다. PSA·CGC·BRG 등 전문 감정기관이 카드의 진위와 상태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며, 감정 등급은 시세 형성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오래 보관된 물건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있다. 최근 1년간 거래된 빈티지 포켓몬 매물 가운데 최고가는 2000년 발매된 한국 초판 썬더 카드로 600만원이었다. 1999년 초판본 1세대 띠부씰 전종 세트는 214만원에 거래됐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