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유즈드, 거래액 폭증…샤넬·에르메스도 판다

무신사의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USED)'가 월간 거래액을 빠르게 늘리며 출시 1년 만에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판매자와 거래 규모가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취급 브랜드를 대폭 확대하며 중고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유즈드의 올해 8월 거래액은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주문 건수도 같은 기간 25% 늘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간 거래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론칭 첫 달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7배(1651%) 급증했다. 주문 건수도 15배(1480%) 뛰어올랐다. 월간 거래액 증가세가 누적 실적 확대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문 고객 1인당 객단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 거래의 핵심인 매물 공급도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5개월간 매월 2만명 이상의 판매자가 무신사 유즈드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뿐 아니라 판매자 유입이 함께 늘면서 상품 등록과 거래가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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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유즈드 갈무리 화면

무신사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다음 달 20일부터 무신사 유즈드 판매 가능 브랜드를 대폭 확장한다. 무신사를 비롯해 29CM, 엠프티(EMPTY) 스토어 입점 브랜드 전체를 품는 것은 물론 추가로 148개 인기 브랜드를 별도로 선정해 판매를 허용한다.

샤넬, 디올, 에르메스 등 하이엔드 명품부터 슈프림, 스투시, 팔라스 등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자라, 코스, 유니클로 등 대중적인 SPA 브랜드를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명품·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취급 범위를 넓혀 거래액 성장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취급 브랜드 확대는 상품 유동성과 거래액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고가 브랜드와 팬덤이 강한 브랜드가 늘어나면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중고 상품을 찾는 수요뿐 아니라 희소 상품이나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품을 찾는 고객까지 플랫폼으로 유입할 수 있다.

무신사는 당초 지난 8월 13일로 예정했던 배송비 유료화 전환(5만원 미만 주문 시 3000원 부과) 계획도 보류했다. 당분간 '구매 배송비 전면 무료' 혜택을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 유즈드 관계자는 “옷을 되팔고 재구매하는 자원 순환형 소비 패턴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이 무신사 유즈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량패딩, 트렌치코트 등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즈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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