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현실세계 공간정보까지 이해하고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해 피지컬 AI 실현을 지원하겠습니다.”
인희 조 수 나이언틱 스페이셜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시뮬레이션과 합성 데이터로 구현되는 피지컬 AI 월드모델을 지리·공간 데이터로 보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상환경을 중심으로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는 월드모델에 공간 AI를 탑재, 안전한 작동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나이언틱 스페이셜은 지난해 '포켓몬고' 등 게임사업부를 매각하고 공간컴퓨팅·공간 지능 중심 피지컬 AI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BM)을 전환했다. 구글 어스와 증강현실(AR) 사업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AI와 로봇이 물리공간과 사람을 정밀하게 인식한 뒤 작동하도록 활용한다.
실제 나이언틱 공간 AI 기술을 탑재한 로봇 테스트 결과, 낙상률은 92% 감소했고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이동하는 데 97.8%의 안전성을 기록했다. 현실 공간과 사물을 디지털 가상환경으로 옮겨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기 전에 학습·훈련시키는 '리얼 투 심' 기술이 이같은 성과를 이끌었다.
조 수 대표는 “공간 지능이 없으면 인간 수준의 AI(HAI)도 개발될 수 없다”며 “물리적 현실세계는 현재 AI 학습에서 누락된 데이터나 마찬가지로 나이언틱이 공간 AI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모델에서 발생하는 환각현상은 잘못된 문장을 생성하는 데 그치고 수정하면 되지만, 피지컬 AI에서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로봇이 사람과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협업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이언틱은 가상환경 구현을 위해 외부 공간은 사진 한 장으로 단시간 내 입체감 있는 3D·4D 공간으로 전환을 지원한다. 사진이 많을수록 정확도는 높아지며 고가의 라이다 대신 일반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확보한 저화질 이미지로도 실제 환경과 비슷한 가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나이언틱 스페이셜은 로봇을 위한 공간 맵 제공을 목표로 한다. 지구 전체가 아닌 특정 국가·지역·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공간을 데이터화, 기업·공공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또 피지컬 AI가 에이전틱 AI 다음으로 글로벌 AI 생태계 화두가 될 것이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시장과 협업 타진을 본격화했다. 로보틱스 기업을 필두로 AI 모델 개발사, 정부·공공 분야로 접점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수 대표는 “한국은 오랜 제조 강국 역사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서도 강점이 있고 KAIST·서울대 소속 훌륭한 연구진 등 차세대 인재가 양성되고 있다”며 “초기 AI 혁명이 언어였다면 물리적 이해가 필요한 피지컬 AI는 역사·비전·인재 등 3대 필수 요소를 확보한 한국이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이언틱 스페이셜 대표로 선임되기에 앞서 도큐사인 대표를 역임했다. IBM에서 20년 경력으로 AI·빅데이터 총괄 등 업무를 맡았으며 AI 음성인식(STT) 서비스 오터(Otter) 이사회 등을 거쳤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