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차량·사물통신(V2X) 기술이 반도체 개발을 넘어 실제 도로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 에티포스가 자체 통신모뎀 지식재산(IP)으로 설계한 V2X 반도체를 노변기지국(RSU)에 탑재해 판교 도로에 구축했다. 통신 IP부터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장비까지 자체 기술로 연결해 차세대 자율주행 통신 인프라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티포스는 자체 개발한 V2X 반도체 'ESAC'을 탑재한 RSU를 판교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에 설치하고 실도로 환경에서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회사는 5G-V2X 칩을 적용한 RSU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세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ESAC은 에티포스의 소프트웨어 정의 모뎀(SDM) 기술을 적용한 V2X 통신용 주문형반도체(ASIC)다. 자체 개발한 통신모뎀 IP를 칩으로 구현했으며 LTE-V2X와 5G-V2X 통신을 지원한다.
이번 판교 구축은 칩 자체보다 이를 실제 통신 인프라까지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V2X 장비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자율주행·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의 기반이다. 에티포스는 외산 통신칩을 가져와 장비를 만드는 대신 통신모뎀 설계와 반도체 IP, 칩, SW, RSU를 하나의 기술 체계로 묶었다.
실도로 테스트베드 확보로 기술 검증 범위도 넓어진다. 연구실이나 시험망에서 칩 성능을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도로에서 차량과 RSU 간 통신 성능과 안정성을 시험할 수 있다. 에티포스는 판교를 국산 V2X 반도체·장비의 레퍼런스로 삼아 향후 자율주행과 C-ITS 인프라 사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화를 뒷받침할 자금 확보도 진행 중이다. 에티포스는 지난 18일 국내 방산기업 계열 투자기관이 운용하는 방산펀드와 3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다음 달 말까지 신주 발행 방식으로 총 32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기술평가에서도 연이어 최고 등급을 받았다. 지난 5월 NICE평가정보에 이어 이달 나이스디앤비 투자용 기술평가에서 'TI-1'을 획득했다. 평가 대상은 SDM 기반 V2X 통신모뎀과 반도체 IP 기술이다.
에티포스는 판교 실증을 시작으로 국산 V2X 반도체와 장비의 상용화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통신모뎀 IP를 반도체로 구현한 데 이어 실제 도로 인프라까지 적용했다”며 “판교 테스트베드를 기반으로 기술을 검증하고 국내외 자율주행 통신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