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이 'K-도로 기술'을 무기로 동남아에 진출했다. 거액 규모의 인프라 개선 사업을 수주해 기관 기술력과 역량을 뽐냈다.
건설연은 '라오스 도로 건설 및 관리 기반 자립화 사업' 1단계에 이어 2단계 사업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2단계 사업은 총 54억 원 규모로, 1단계 사업비 54억 원을 포함해 라오스 비포장도로 개선 사업에 총 108억 원이 투입된다. 건설연은 오는 2030년까지 4년간 비포장도로 개선 기술의 현지 적용을 확대하고 라오스의 자립적인 도로 건설·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건설연은 1단계 사업을 통해 라오스 도로 국가건설기준을 현지 실정에 맞게 제·개정하고, 비포장도로 개선을 위한 건설재료 생산설비와 시공장비, 품질시험 장비를 현지에 공여해 현장 실증을 추진했다. 특히 영문으로만 운영되던 현지 국가건설기준을 영문·라오스어 병행 체계로 개정해 라오스 현지 엔지니어의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대한민국 KS(한국산업표준)와 연계해 향후 한국 기업이 라오스 건설시장에 진출할 경우 관련 기준과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2단계 사업에서는 비포장도로 개선 공법을 다양화하고, 비엔티안특별시 중심의 실증 지역을 외곽 거점도시까지 확대한다. 지역별 도로·기후 여건을 고려한 공법의 적용성을 검증하고, 개선 효과를 과학적·객관적으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계획이다. 확보된 데이터는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도로의 기후탄력성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또한 라오스 정부가 ODA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도로를 개선·관리할 수 있도록 국영기업 대상 기술이전과 실무 교육을 강화하고, 라오스 국립대학교와 협력해 대학생 대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차세대 도로기술 인력도 양성한다. 아울러 다자개발은행(MDB)과 연계한 후속 사업을 발굴해 대한민국 ODA 사업성과의 지속적인 확산을 추진한다.
건설연은 2단계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라오스 현지에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착수보고회에는 라오스 공공사업교통부를 비롯해 국영기업, 건설시험소, 국립대학교 등 주요 협력기관 3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다졌다. 아울러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 이정협 대사와 면담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연 박선규 원장은 “라오스가 스스로 도로를 개선·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도로 인프라 개선을 통해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