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②] 암검진도 과유불급…내게 맞는 검사가 우선

국립암센터, 사망률 감소 효과 확인된 6개 암 제시
위·대장·유방·자궁경부암은 연령별 정기검사
간암·폐암은 간질환과 누적 흡연량 등 고위험군 대상
정상 판정 뒤라도 이상 증상 나타나면 지체 없이 진료

암은 진단 이후의 치료만큼 평소의 예방과 검진, 치료 중 생활 관리도 중요한 질환이다. 담배와 술, 식사와 운동 등 일상의 습관부터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는 검진까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알아둬야 할 내용이 많다.
그러나 검사를 많이 받으면 안심해도 되는지, 같은 암인데 왜 치료 방법은 다른지,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으면 자신에게도 암이 생길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려면 예방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검진의 역할을 이해하고,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관리 원칙을 차근차근 익혀야 한다. 넘쳐나는 건강정보 속에서 의학적 근거와 오해를 구분하는 일도 그 출발점이다.
전자신문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암,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생활습관과 감염 관리를 통한 암 예방 △국가암검진의 대상과 주기 △수술·항암·방사선치료의 선택 기준 △암 치료 중 식사와 운동 △가족력과 유전성 암을 차례로 살펴본다.
국가암관리 전문기관인 국립암센터 전문가들과 각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짚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과 치료 중 관리 방법, 유전상담과 검사가 필요한 경우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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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범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장.
암검진, 많이 받을수록 좋을까

“난소암 검사 받으러 왔어요.” 진료실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난소암 검진을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를 많이 받을수록 암을 일찍 발견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도 난소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암이 아닌데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위양성'이 늘어나 불필요한 수술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암 검사법이 계속 등장하지만 모든 검사가 암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암검진은 검사를 얼마나 많이 받느냐보다 누구에게 어떤 검사를 언제 시행하느냐가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이 근거가 확인된 검사만을 선별해 시행하는 이유다.

국가암검진 6종, 대상과 주기 제각각

국가암검진은 검진을 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근거가 축적된 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폐암 등 6개 암을 대상으로 한다. 검사 대상과 방법, 주기는 암의 특성과 연령, 위험요인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 남녀가 2년마다 받으며, 기본 검사 방법은 위내시경이다. 대장암은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한다.

유방암은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간암과 폐암 검진은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 간암은 40세 이상이면서 간경변증이나 B형·C형 간염이 있는 고위험군이 6개월마다 간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는다. 폐암 검진은 54~74세 가운데 하루 한 갑씩 30년간 피운 정도로 흡연량이 많은 고위험군이 2년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는다. 하루 두 갑씩 피웠다면 15년에 해당한다.

조기 발견 효과와 검사의 한계 함께 살펴야

암검진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암이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선별검사'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암이 없는데도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면 추가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을 겪거나 조직검사와 같은 침습적 검사를 받은 뒤에야 암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내시경 검사로 인한 합병증과 방사선 노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암검진은 검사 종류와 횟수를 무작정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가암검진의 대상과 주기는 누구에게 어떤 검사를 시행해야 암 사망률을 낮추면서 검사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한다. 자신의 연령과 성별, 위험요인에 맞는 검사를 권고된 주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 판정 뒤에도 이상 증상 나타나면 진료

암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고 앞으로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몇 달 전 검진 결과가 정상이었더라도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혈변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삼킴 곤란, 오래 지속되는 기침, 복부 팽만, 비정상 질 출혈 등이 나타나면 다음 검진 시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검진을 빠뜨리지 않는 것과 함께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 제때 대응하는 것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하다.

도움말: 강석범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장.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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