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슈퍼컴 6호기 '한강' 12월 가동…“GPU 8500개 탑재해 AI 연구 최적화”

인공지능(AI) 기반 과학 연구의 핵심 인프라가 될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이 오는 12월 가동된다. 기존 5호기보다 24배 뛰어난 계산 성능과 AI 활용 능력을 앞세워 국가 전략기술 연구에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9일 산·학·연 연구자를 대상으로 '2026년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혁신지원사업' 사용자를 공모했다. 과기정통부와 KISTI는 지난해 5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슈퍼컴퓨터 구축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시스템 설치와 기본 점검을 마쳤다. 현재 성능·안정성 검사를 진행 중으로, 오는 12월 중 공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산·학·연 연구자가 고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별 구매하거나 민간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는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연산 능력이 뛰어난 국가슈퍼컴퓨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 도입한 5호기 '누리온'의 노후화에 따라 2021년부터 6호기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본래 2025년 서비스 개시 예정이었지만, 생성형 AI 열풍으로 GPU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 가격 상승으로 사업에 네 차례 유찰됐다. 사업비를 당초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53% 증액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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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슈퍼컴퓨터 5호기와 6호기 비교(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강은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집적한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GH200'을 비롯해 최신 GPU 8496개와 CPU 9936개가 탑재됐다. 614페타플롭스(슈퍼컴퓨터 연산 속도 단위), 205페타바이트의 저장공간을 기록한다. CPU만 8569개 들어있던 5호기에 비해 이론 연산 성능은 24배 뛰어나고, 저장공간은 10배 크다. GPU가 탑재된 만큼 거대 계산, 데이터 분석을 넘어 AI 추론 등에도 특화됐다. 과기정통부는 한강이 세계 10위권급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크게 국가전략, 연구개발(R&D) 혁신, 산업혁신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과기정통부는 K-문샷, 7대 SEED 등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에 슈퍼컴퓨터 전체 자원의 30% 안팎을 배분하기로 했다. 일반 산·학·연 연구자의 연산 업무에는 약 55%를 할당한다.

연산 자원과 KISTI의 컨설팅·기술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산업혁신 프로그램은 컴퓨팅 인프라 확보가 어려웠던 중소·벤처기업 등의 AI 기반 R&D 문턱을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공식 서비스 사용자 접수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한다. KISTI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선정 연구자에 한해 슈퍼컴퓨터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식 KISTI 원장은 “KISTI는 국가슈퍼컴퓨팅센터로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슈퍼컴퓨터 6호기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면서 “이번 공모로 선정되는 연구자와 기업이 슈퍼컴퓨팅 연산자원으로 활발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슈퍼컴퓨터 6호기는 AI 시대 과학기술 연구 생산성의 대도약을 이끌 핵심 인프라”라면서 “K-문샷, 7대 SEED를 비롯한 국가 전략기술 확보와 산·학·연 연구혁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과가 창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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