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이 지역 봉제업체 520개사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대구·경북 봉제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인 미만의 영세한 사업장이 대부분인 지역 봉제산업을 데이터 기반의 미래형 제조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주요 조사 결과 지역 봉제산업은 소규모지만 유연하고 강한 기술력이 강점이었다. 소규모·다품종 생산에 최적화된 업종이다. 전체 사업체의 87.9%가 5인 미만(평균 2.6명)의 소규모 업체다. 규모는 작지만, 오히려 소량·다품종 생산이나 긴급 물량, 맞춤형 제작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또 종사자의 절반 이상(51.6%)이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양산(67.3%), 샘플 제작(62.1%)은 물론 까다로운 곡선 봉제나 고신축 원단 처리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생산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여성용 겉옷(20.4%), 작업복(15.0%), 한복(14.2%) 순으로 비중이 높았으며, 캐주얼웨어부터 의류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품목을 생산할 역량이 확인됐다. 다만 유통 채널의 60.1%가 소비자 직접 판매나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온라인 유통은 5.4%에 그쳐 새로운 판로 개척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이번에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봉제산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봉제 클러스터 맵을 구축한다. 흩어져 있던 지역 업체들의 상세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한다. 이를 통해 일감이 필요한 봉제 업체와 제작을 원하는 수요자를 정확하게 연결해 준다.
온라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저조했던 온라인 유통망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채널과 연결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돕는다. 아울러 패션제조 마스터도 육성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2026 대구 패션제조 마스터 20인'을 선정해 지역 선도기업으로 키우고, 전문 코디네이터를 투입해 국내 발주 물량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김태운 대구시 인공지능혁신성장실장은 “대구가 보유한 뛰어난 숙련 기술을 데이터 및 인공지능(AI)과 결합해 기업 간 협업을 늘리고, 지역 봉제산업을 미래형 패션제조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