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에스, '글로벌 역주행'으로 증명한 '청춘 서사'의 힘 [이금준의 담다디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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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드하우스

트리플에스(tripleS)는 K-팝 시장에서 유니크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룹이다. 이들은 '세계 최초의 팬 참여형'을 표방하며 팬들이 유닛 구성과 활동 방향을 직접 투표(그래비티, Gravity)로 결정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단순히 팬덤을 소비자로 두는 것이 아니라, 공동 창작자로 끌어들이는 도전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은 음악과 메시지에도 반영된다. 즉, 트리플에스는 단순한 걸그룹이 아니라 청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새로운 아이돌 서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어셈블(ASSEMBLE)로 불리는 트리플에스의 완전체에서 그 정체성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첫 목소리 'Rising'. 이 곡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청춘의 불안과 도전을 담아냈다. 'Girls Never Die'는 청춘의 지속성을 강렬하게 드러냈으며 '깨어'는 강렬한 선언을 통해 현실의 벽을 마주한 청춘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건넸다.

트리플에스는 기존 걸그룹과는 조금 다른 결을 노래해 왔다.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소녀들의 존재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하는 것. 팬들에게 단순한 음악적 경험을 넘어, 정체성을 다지는 한편 공감대를 형성한다. 함께 성장하자는 선언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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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드하우스

최근 이러한 트리플에스의 서사를 잇는 새로운 작품이 팬들을 찾았다. 2026년 완전체 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Baby Flower' 이야기다. 트리플에스는 이 곡을 통해 작은 꽃도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으로 귀결되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특히 'Baby Flower'는 지난 주말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역주행'이다. 이는 트리플에스의 음악이 전 세계 리스너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안겼음을, 이들의 서사가 글로벌 청춘의 이야기로 확장됐음을 방증한다.

트리플에스의 역주행은 단순히 좋은 노래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 아니라 그룹의 서사가 대중에게 다시 읽히는 과정이다. 'Rising'에서 시작된 도전, 'Girls Never Die'의 선언, '깨어'의 각성, 'Baby Flower'의 희망은 하나의 줄기를 완성하며, K-팝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트리플에스는 'Baby Flower'가 수록된 앨범의 소개에서 "이 '어린 꽃'이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닿을지 몰라도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기를"이란 바람을 남겼다. 그리고 그 간절한 바람은 찬란하게 피어났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