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의 해법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본격화하면서, 대학 현장의 과제도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학생 규모 확대가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입학 이후 한국어 능력과 전공 수학 역량, 학내 적응까지 아우르는 '교육 품질 관리'가 대학 경쟁력을 결정짓는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정부 역시 외국인 유학생 정책 방향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관리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대학 현장에서는 언어 장벽으로 인한 수업 이해도 저하, 조별 과제 참여 기피 등 유학생의 학습 적응 문제가 주요 이슈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단순 생활 지원을 넘어 전공 학습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학습 지원 체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에듀테크 기업 프리윌린의 대학 AI 코스웨어 '풀리캠퍼스'가 외국인 유학생 학습 적응을 지원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풀리캠퍼스는 다국어 UI 지원과 한국어 AI 코스웨어를 결합해 유학생의 초기 학습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풀리캠퍼스는 2026년부터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국어 UI 지원을 도입해 유학생의 심리적·물리적 진입장벽을 낮췄다. 기존 한국어 중심 플랫폼이 유학생에게 또 다른 '벽'이었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현재 4개 국어를 기본으로 지원하며, 일본어·몽골어·인도네시아어 등 지원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단순 번역을 넘어 챗봇, 진단평가 안내, 문제 풀이 인터페이스, 학습 결과 화면 등 전체 학습 흐름에서 다국어를 적용했다. 유학생이 별도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학습을 완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연내에 100만 개 이상의 방대한 학습 콘텐츠까지 다국어 학습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다국어 지원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학습 접근성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기존에는 플랫폼 이용 자체가 장벽이었지만, 다국어 UI 도입 이후 유학생의 학습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풀리캠퍼스는 여기에 한국어 AI 코스웨어를 결합해 유학생 학습 지원 체계를 한 단계 확장했다.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과 협력해 개발한 이 코스웨어는 대학 수업 적응에 필요한 한국어 역량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외국인 유학생은 기본적인 문법과 독해 능력은 갖추고 있어도, 실제 대학 강의나 과제 수행 과정에서 요구되는 '학문적 한국어'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풀리캠퍼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진단평가(AI-CAT)를 통해 학습자의 한국어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특히 'AI 미션 대화' 기능은 실제 대학 생활과 수업 상황을 기반으로 한국어 표현을 연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와 대화하며 실습하는 이 기능은 문법 위주의 기존 학습법을 넘어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석재 연세대 한국어학당 원장은 “연세대 한국어학당의 교육 경험과 풀리캠퍼스의 AI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한국어 교육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외국인 학습자들이 대학 생활과 한국 사회에 보다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현장에서도 AI 기반 학습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의 한국어 수준과 학습 배경이 매우 다양해 기존 방식으로는 체계적인 지원이 어려웠다”라며 “AI 진단과 맞춤형 학습을 결합한 시스템은 교수자의 수업 설계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석대에서는 AI-CAT 기반 진단평가를 활용해 유학생의 한국어 수준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2026년부터 운영한다. 또한 AI 기반 생활 대화 기능을 통해 캠퍼스 상황에서 필요한 한국어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프리윌린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할수록 학습 적응을 지원하는 체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풀리캠퍼스는 AI 진단과 맞춤형 학습을 통해 유학생이 대학 수업과 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 정책의 핵심이 '유치'에서 '학습 성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풀리캠퍼스 사례는 외국인 유학생 확대 시대에 유학생이 이방인이 아닌 대학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현실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