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그대로 '압도적 빌런'이다. 배우 박미현의 악역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3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비서실장 송주란(박미현 분)은 한민증권 비자금 사건의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해 냉혹한 감사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치밀한 조작으로 판을 흔들었다.
수십 년간 강필범(이덕화 분) 회장의 심복으로 헌신했으나 오너 일가의 은밀한 이야기에서 배제된 송주란은 비서들을 동원해 강 회장과 오상무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며 한민증권을 향한 거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또한 비자금 사건 당시 목숨을 잃은 강명휘 사장의 친구인 차중일(임철수 분)을 회유해 거짓 증언을 시키고, 홍금보(박신혜 분)와 강명휘의 만남이 담긴 사진을 지닌 방진목(김도현 분)의 진술을 확보해 강 회장이 오상무를 불신하게 만드는 등 오너 일가의 균열을 일으켰다.
송주란의 '절대 악' 면모는 자신이 관리하는 사조직 '여우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송주란은 계좌에 있던 돈을 사적으로 이용하려 한 직원을 망설임 없이 제거하는 섬뜩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직원의 정체가 '여우회'의 우수 사원이라는 점이 드러나며 조직 속 숨겨진 비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엔딩 장면 또한 송주란이 장식했다. 방진목이 찍은 사진 속 홍금보의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송주란은 한민증권 복도에서 자신을 지나쳐가는 홍장미를 보며 묘한 기시감을 느끼고 의구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