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당부문 신설 후 한국 영화로서 최초 수상 영예
심사위원단, “섬세한 인간 심리를 대담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탐구”
노영완 감독 “영화 '후광'은 빛을 향하지만 그림자를 품은 이야기”

노영완 감독의 데뷔작 영화 '후광'이 제38회 도쿄국제영화제(TIFF) '아시아의 미래'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의 미래' 섹션은 아시아 지역 신인 감독의 세 번째 이하 장편을 경쟁 형식으로 소개하는 TIFF의 주요 경쟁 섹션으로, 새로운 세대의 영화 언어와 작가적 시선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총 10편의 작품이 경쟁에 올랐으며 '후광'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는 2013년 해당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영화로서는 최초의 수상이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경쟁작들에 대해 “새로운 목소리들이 보여준 폭넓은 다양성과 감성적, 창의적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며 “여러 작품이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이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을 숨 멎을 듯 가까이서 따라가면서도 섬세한 인간의 심리를 대담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탐구한 작품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후광'의 수상 배경을 시사했다.
노영완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아시아의 미래라는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프로그램팀,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주신 많은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후광'은 빛을 향하지만 그림자를 품은 이야기이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일하는 택배기사분들과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담았다. 함께해준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후광'은 택배기사로 일하는 청년 '민준'의 하루를 핸드헬드 롱테이크로 촬영한 영화로, 청년의 노동과 가족의 균열, 사회적 고립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 현실을 응시한다. 이번 수상은 한국독립영화의 새로운 세대가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성과이다.
'후광'은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된 제 38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로 최초 공개되어 도쿄 긴자에 위치한 TOHO Cinemas Chanter에서 상영되었다. 향후 추가 국내외 영화제 초청 및 상영을 이어갈 예정이며, 2026년 국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