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시장에서 구독(렌털) 분야 매출이 3조5000억원을 넘었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전통적인 품목 외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자신문이 주요 5개 가전 기업의 국내 상반기 구독(렌털)에서 발생한 실적을 취합한 결과,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가전 구독 매출이 약 3조50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코웨이가 국내 가전 렌털 매출 1조3476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위로 LG전자(9957억원)가 시장 확대를 견인했고 삼성전자는 약 5000억원, SK인텔릭스는 약 4000억원, 쿠쿠홈시스는 약 1400억원을 기록했다.
청호나이스와 교원웰스는 상반기 매출을 별도 발표하지 않지만 매출 대부분이 렌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현대렌탈케어, 바디프랜드, 세라젬 등의 렌털 수요도 고려하면 매출이 3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가전 구독이 늘어난 것은 대형 가전,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 품목 확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23년부터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월 구독 사업을 처음 개시한 후 구독 매출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가전이 전통 소형가전 구독 품목보다 가격대가 높다는 점도 주효했다.
가전 업계는 해외 구독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코웨이, LG전자, SK인텔릭스, 쿠쿠 등이 공통적으로 진출해 해외 구독 사업 중심 국가로 꼽힌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구독 사업을 운영, 해외법인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4728억원을 기록했다.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은 6월 말레이시아 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LG전자는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구독 사업을 전개한다. 추후 유럽으로 구독 사업이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