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년간 서울 지역 대학의 수시 내신 합격선이 자연계열 학과가 인문계열 학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의 2025학년도 서울권 소재 수시 평균 내신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39개대 인문계열 학생부교과전형(교과) 평균 합격점수는 2.58등급, 자연계열은 2.08등급으로 나왔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인문계열 평균 합격점수는 3.05등급, 자연계열이 2.71등급으로 더 높았다.
2025학년도 서울권 교과전형의 계열 간 합격선 격차는 최근 4년 사이 최대치로 벌어졌다. 2022학년도 0.23등급, 2023학년도 0.19등급, 2024학년도 0.44등급, 2025학년도 0.5등급으로 격차도 커졌다. 학종에서도 4년 연속 자연계열의 합격선이 더 높게 형성됐다.
이처럼 자연계열 학생의 내신 등급이 더 높은 상황에서 수시 무전공 선발도 이과생이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시에서 문·이과생 모두가 지원할 수 있는 유형1의 경우 계열별 선발하는 유형2보다 이과생 고득점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는 정시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6월 모의평가(6월 모평)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 143점, 기하 140점으로 확률과 통계는 136점이었다. 미적분과 학률과 통계의 원점수가 100점으로 같더라도 표준점수에서는 미적분, 기하가 앞서는 것이다.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고득점자 많아지면 정시에서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 시 확률과 통계 선택 수험생보다 유리해진다.
국어에서도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언어와 매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37점,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화법과 작문은 132점으로 5점 차이가 난다. 수학뿐 아니라 국어에서도 이과생 고득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문과생은 학교 내신에서 문·이과 격차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수능에서도 정시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학 선택과목 간 합격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특정 대학이나 학과에서는 수시·정시 모두 이과생이 독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