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는 신규투자 7건, 후속투자 3건
AI, 헬스케어, 게임 스타트업 대상 다시 투자 활성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신규 투자 건수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다시 키운다. 인공지능(AI)·헬스케어 등 기술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에 집중한다. 침체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벤처투자정보업체 더 브이씨(The VC)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들어 각각 4건과 7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다. 네이버 D2SF는 이미 지난해(4건)와 같은 건수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신규 투자(15건)와 비슷한 추이지만, 후속 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10건에 이르는 투자를 5월까지 집행했다.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면서 신규 투자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AI, 헬스케어, 게임 등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다시 투자를 활성화할 분위기다. 딥테크 스타트업과 함께 스타트업 자원이 풍부한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 D2SF는 올해 AI 기반 기술력을 갖춘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멀티모달 기반 커머스 AI 기술을 갖춘 '스튜디오랩' △AI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어러블에이아이' △게임 제작 AI 스타트업 '앵커노드' △버추얼 IP·콘텐츠 스타트업 '스콘'에 신규 투자했다. AI 기반 실시간 모션캡처 스타트업 '무빈'에 후속 투자하는 등 초기 단계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음 달 미국 투자 법인인 '네이버벤처스'를 출범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범위를 확장한다. 주로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D2SF와 달리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전망이다. 인재풀과 기술력이 풍부한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딥테크, 디지털헬스케어, 게임 등 분야의 극초기 스타트업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단행한 신규 투자는 7건, 후속 투자는 3건으로 총 10건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신규 투자사로는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OQT', 글로벌 스킨케어·하이브리드 색조 운영 브랜드 '텍트그룹', 3040 남성 패션 커머스 기업 '바인드' 등이 있다. 네이버 D2SF가 AI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반면 카카오벤처스는 투자하는 스타트업의 기술 범위가 더 넓은 편이다.
카카오벤처스 또한 세계 시장으로 투자의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김기준 대표 취임 이후 새로운 도전 주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비욘드 VC(Beyond VC)'를 선언했다. '글로벌(Global)'과 '인사이트풀(Insightful)'을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미국 현지 연구자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으로 글로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기술 기업 에프에스투(FS2), 메드테크 기업 '컴파스',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 등 해외 기업에 투자했다.
전문가는 국내를 대표하는 두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로 스타트업 투자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속성상 혁신을 위해 스타트업이랑 지속적으로 같이 일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플랫폼 기업하고 대기업을 구분하지 않으며 규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나 '우리나라 스타트업 투자의 글로벌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