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기술 더한 '체감 콘텐츠' 주목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오프라인 소매점을 넘어, 실감형 콘텐츠와 결합한 '공간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팝업을 통해 체험형 이벤트를 구현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존의 팝업스토어는 유통업계에서 주로 활용되던 한시적 판매 공간이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K팝을 비롯한 콘텐츠 IP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팝업의 역할도 변화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콘텐츠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소속 아티스트의 IP에 스토리라인을 더한 팝업 이벤트를 기획하며 팬들에게 몰입감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M, JYP, YG 등 주요 K팝 기획사들도 각 아티스트의 콘셉트를 공간에 녹여낸 팝업을 연이어 선보이며, 팝업 콘텐츠의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K드라마와 영화 분야에서도 팝업 열풍이 확산 중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경성크리처' 등의 인기작 IP를 활용해 국내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브랜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중림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열혈사제2'의 팝업스토어 '구담'이 체험 콘텐츠로서의 완성도는 물론, 도시재생 효과까지 불러일으키며 주목받았다.
기술 접목을 통한 진화도 눈에 띈다.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쇼룸' 형태의 팝업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6층에 위치한 '튠스토어'는 현대백화점과 AWS가 함께 기획한 엔터테크 플랫폼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와 홀로그램 등을 통해 몰입형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제 단기 판촉 수단을 넘어 콘텐츠 IP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은 온라인 콘텐츠 홍수 속 대중에게 확실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향후 다양한 산업군과의 융합을 통해 더 많은 혁신적 접점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팝업 콘텐츠의 확장성에 대해 문화계 한 전문가는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콘텐츠 IP와 기술이 결합된 체험형 공간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대중에게 강력한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간 협업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