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개장을 하루 앞둔 '2025 서울모빌리티쇼' 준비로 분주한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가 열리는 제1전시장과 주자창이 있는 제2전시장을 오가는 셔틀차량이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전석과 운전자가 없는 이 자율주행차에 올라탄 사람들마다 신기한듯 차량 내부를 살핀다. 안내요원이 안전을 위한 안전벨트 착용을 안내하자 차량이 목적지로 향한다. 차량 출발부터 정차까지 사람의 조작 없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자율 수행하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셔틀'이다.

서울모빌리티쇼 내부에 마련된 롯데그룹 전시관에도 자율주행셔틀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차량에 탑승하자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자율주행차량 전반을 소개한다. 여기에 더해 롯데이노베이트 메타버스 자회사인 칼리버스가 준비한 가상현실(VR)도 체험할 수 있다. VR 기기를 착용한 채 허공에 보이는 화면을 터치하자 원하는 제품이 주문됐다. 눈앞에 있는 듯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매한 상품은 체험이 끝나자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직접 전달해 줘 온오프라인이 연결된 모빌리티 세상 체험이 가능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자율주행차 체험존에서는 자율주행셔틀에 탑승해 대형 LED 스크린으로 가상 자율주행과 롯데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실제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것 같은 메타버스 풍경 속에서 세븐일레븐을 방문해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고 구입한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운전석이 없는 셔틀형태인 B형 자율주행차다. 2021년 국내 최초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한 후 강릉, 경주, 군산, 순천 등 전국 지자체와 협업해 셔틀을 운행 중이다. 작년 10월에는 B형 최초로 시속 40km 운행 허가를 취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율주행셔틀에는 롯데이노베이트 최신 기술이 대거 접목됐다. △V2X통신(교통신호, 차량 간 연계로 C-ITS 구현) △제어 디스플레이(외부감지, 운행정보 모니터링·제어) △비전시스템(AI카메라 영상, 날씨정보) △제어 시스템(AI, 빅데이터 기반 자율주행 최적화) △AI 카메라(AI영상분석 장애물 감지 고도화) 등 롯데이노베이스 자체 기술이 더해져 안전한 운행을 보장한다.
모빌리티 기술존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EVSIS의 초급속 메가와트(MW) 전기차 충전기를 전시한다. 메가와트 충전기는 1000kW 이상 전력 공급이 가능한 미래 충전기술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버스와 대형 전기트럭,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메가와트 충전기로 일반 전기승용차(70kW)를 충전할 경우 5분 내 완충 가능하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자율주행셔틀은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전반에 걸쳐 자체 기술력으로 구현해 관련 기술특허도 확보하고 기술 국산화도 이뤄냈다”면서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역시 미래를 대비한 신기술로 회사 성장을 이끌 주요 분야 중 하나라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