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 국제 시험인증기구 'OCA(Open Charge Alliance)'로부터 전기차 충전 통신 규약인 개방형 충전 프로토콜(이하 OCPP)의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되었다고 31일 밝혔다.

OCA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개방성 및 상호운용성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시험인증기구다. OCPP 표준 통신 규약(프로토콜)을 개발·관리하며, 전 세계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호환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OCPP는 전기차 충전소와 중앙 시스템 통신을 표준화하는 개방형 규약(프로토콜)으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 중 하나다. 특정 제조사(벤더)나 충전기 브랜드에 종속되지 않아 다양한 충전기 브랜드와 충전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상호 운용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충전기와 관리 시스템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관된 통신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는 OCPP를 표준 통신 규약(프로토콜)으로 채택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KTL을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검증 및 실증형 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하고, 전기차 충전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험인증 지원 기반구축에 나섰다.
이번 지정으로 KTL은 OCPP 1.6 및 2.0.1 버전에 대한 적합성 시험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충전기와 충전기 관리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검증 △통신 안전성 및 신뢰성 시험 △보안성 평가(암호화, 인증, 데이터 무결성) 등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환경부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에게 OCPP 1.6 기반의 충전기와 충전기 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시험인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KTL의 OCPP 공인 시험기관 지정으로 국내 기업들은 인증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등 신속하고 편리한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KTL은 국내 유일 공공 종합 시험인증기관으로써 전기차 충전기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특히, 이번 지정을 계기로 기존의 안전 인증(KC마크 인증), 형식승인, 전자파 적합성 시험 등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분야 원스톱(One-stop)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며 공공 및 민간 충전 기반 시설 확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은 ``이번 OCPP 공인시험기관 지정은 전기차 충전 관련 인증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TL은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시험인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