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멜로무비' 박보영, '추구미 김무비, 뽀블리의 진짜 청춘성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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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누구나 결핍이 있지만 드러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를 극복하는 과정에 관심이 많고, 끌리는 것 같다.” 배우 박보영이 최근 넷플릭스 '멜로무비' 열연과 함께, 20년째 활동중인 자신의 캐릭터 지향점들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박보영은 극 중 '김무비' 역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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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무비' 캐릭터는 늘 자신의 이름과 경쟁해야 해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여자로, 조감독 시절 썸타는 사이였다가 사라진 고겸(최우식 분)의 갑작스러운 재회와 함께 새로운 로맨스를 마주하는 인물이다.

'김무비'를 연기하는 박보영의 모습은 특유의 러블리 감각을 한층 더 세련된 톤으로 묘사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수수한 조연출 모습부터 날카로운 성숙감을 장착한 감독의 모습, 회상신으로 등장하는 고교생의 모습까지 다양한 시점변화에도 위화감 없는 비주얼호흡은 박보영 본연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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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상처받지 않기 위한 날카롭고 냉정한 겉모습과 약자들을 향한 본연의 따뜻함, 고겸은 물론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으면서 느끼는 아련함, 본연의 행복한 러블리 면모까지 깊고 풍성하게 펼쳐지는 눈빛과 대사호흡들은 함께하는 청춘들의 공감을 자연스레 불러일으켰다.

-'멜로무비' 김무비 역 비하인드?

▲20년 가까이 배우를 하면서 밝고 러블리한 모습 외에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늘 있다. 그러한 결에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공개 전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정말 기뻤다. 시니컬하면서도 가시돋쳐있는 캐릭터감과 함께, 평소 저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여기에 오충환 감독님이나 이나은 작가님, (최)우식 씨 등이 하기로 했다는데 안할 이유가 없었다. 요즘 리뷰나 피드백을 보면 낯설지 않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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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감독, 조감독 연기소회?

▲반가운 마음이었다.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그동안 마주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을 겪었고, 그를 통해 무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고겸(최우식 분)이 보여준 평론가의 모습도 뜻깊었다.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힘이 되기도 하는 평론에 대한 생각들과 함께, 과거 '열정같은 소리하네'를 통해 접했던 기자 역할을 했을 때처럼 뭔가 뜻깊었다.

-비주얼 변화도 남달랐는데, 어떻게 접근했나?

▲오충환 감독님 연출 특유의 색감이 좋았던 것 같다(웃음). 조연출 때는 바쁜 생활 속에 있는 그들을 떠올리며 메이크업을 덜어냈다.

또한 감독으로 변신한 이후에는 아이라인 등의 변화점을 줬다. 고등학교 신은 솔직히 보정과 화장의 힘이 아닐까 싶다(웃음). 회상 단독신이라면 한 두번쯤은 더할 수 있지만, 단체로 나오는 것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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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애착장면?

▲매번 다른데, 지금은 고겸에게 '너 혼자 아니야, 사랑하고 있어'라며 불꺼진 방에서 이야기해주는 신이 기억난다. 또 그가 차에서 혼자 타고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와서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후반부 차를 세워두고 모든 속마음을 다 이야기하는 장면 또한 인상깊다. 여기에 엄마(김희정 분)와의 감성신 또한 뜻깊다. 정말 엄마같은 모습으로 감정을 나눠주신 선배와의 호흡으로 여운이 크게 남아있다.

-최우식과의 케미는?

▲진짜 동갑과는 처음 작업을 해보다 보니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다만 촬영을 거듭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눈높이를 확인했고 편해지게 됐다.

배려도 좋지만 연기도 잘하고 센스가 있더라. 연기에 대해서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긍정적 시너지의 친구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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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주도적 면모의 무비, 박보영과의 공통분모는?

▲시니컬함이나 가시돋친 모습은 없지만, 고집있고 할말하는 스타일인 것은 비슷하다(웃음). 사실 김무비 캐릭터는 제 '추구미'라고도 볼 수 있다.

강강약약의 성격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준을 돕는 모습이나 아빠에 대한 결핍을 털어내는 과정, 엄마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는 과정까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모습이 멋지다. 또한 성숙하게 위로를 건네는 모습도 어쩌면 과거 곁에 있었을 사람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극 중 주요스토리인 '고겸과의 재회' 박보영은 어떻게 생각하나?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다. 분명 헤어지는 데 이유가 있고, 운명처럼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멜로무비' 속 사랑만큼이나 좋은 이별의 이야기처럼 잘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작품상의 해피엔딩은 염원했던 건 사실이다. 실제 박보영이라면 절대 얄짤없을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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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보영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년차 작품 호흡들을 보면 결핍을 견디는 성장형 캐릭터들이 많다. 이유가 있나?

▲누구나 결핍이 있지만 드러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를 극복하는 과정에 관심이 많고, 끌리는 것 같다. 최근 다른 장르의 결을 보여드리는 가운데서도 비슷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다은은 물론 지금 '멜로무비'의 김무비 역시도 현실적인 톤과 함께 결핍을 극복해나가는 과정들이 담겨있다.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아직 뭐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 경험 기준에서 보면, 일순간의 실패는 정말 하나의 과정일 뿐, 성장할 수 있고 그래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를 드라마로 계속 보여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방향?

▲앞으로 궁금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여러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린 와중에, 지금은 좀 밝은 것을 해보고 싶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