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미스터리한 일이다.
2025년은 그룹 빅뱅은 데뷔한 지 햇수로 20년째 되는 해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두 번이나 흘렀지만, 가수와 팬은 전혀 늙지 않았으니 말이다.
가수 태양이 1일 ‘THE LIGHT YEAR(더 라이트 이어)’ 투어 앙코르 공연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앙코르 공연은 무대를 올림픽홀에서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옮겨 회당 관객 규모를 약 3배 가까이 늘려 더 많은 사람과 빛나는 순간을 함께 했다.
이날 공연에서 태양이 어떤 노래를 불렀고, 또 어떤 멘트를 했는지 등에 관해서는 그다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빅뱅 시절부터 이들의 라이브는 그룹으로도, 솔로로도, 보고 듣는 즐거움을 반드시 보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K팝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거나, 태양의 노래를 단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을 객석에 앉혀놓더라도 이 사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이는 이번 앙코르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더해 같은 소속사 후배인 미야오(MEOVV)의 게스트 무대가 가미됐고, 앞선 태양의 서울 공연에서 깜짝 결성돼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태양, 지드래곤, 대성의 ‘3인조 빅뱅’ 무대도 이날 앙코르 공연에서 재현됐다.
특히 대성은 이 자리를 빌려 태양, 지드래곤에 이어 자신 역시 국내 첫 솔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깜짝 선언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공연의 관람 환경도 탁월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 모든 공연에 가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관람했던 공연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실제로 태양은 본 공연보다 리허설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좋은 사운드’에 진심인 아티스트다.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태양의 콘서트라면 ‘당연히 보장되는 것’이고, 이보다 더 기자의 관심을 모은 대목은 관객들이었다.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은 젊었다.
열정이나 마음가짐 같은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현장의 관객들은 20대 초중반이나, 심지어 이제 갓 10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젊은 연령대의 관객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젊은 관객뿐만 아니라, 태양의 데뷔 초부터 함께 해 오며 세월의 무게를 짊어진 팬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년 전 팬과 지금의 팬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의 이야기다.
이것은 태양, 더 나아가 빅뱅의 음악이 여전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패션 브랜드 ‘리바이스(LEVI'S)’는 1853년 설립돼 올해로 17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리바이스의 설립이 언제인지를 따지는 사람은 없으며, 이를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그런 리바이스처럼 태양과 그의 음악은 이제 그 자체로 시대를 초월한 장르이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의 음악은 늙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여전히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현역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