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령, '옥씨부인전' 사로잡은 명품 빌런…'강렬 몰입'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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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옥씨부인전'

배우 전익령이 '옥씨부인전'을 사로잡았다.

지난 1일 밤 방송한 JTBC 새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제작 SLL, 코퍼스코리아) 2회에서는 송씨부인이 첫 등장,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여인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작품이다. 전익령은 극 중 노비들을 짐승 취급해 만행을 저지르는 송씨부인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유향소 자모회로 다른 부인들과 옥씨 집안의 험담을 일삼던 송씨부인은 자신이 보낸 위로 서신의 답장으로 태영이 시문을 보내자 당황했다. 어려운 한자어와 비유로 해석을 힘들어하던 송씨부인은 자신들을 돼지 비명에 흥이 난 백정이라 칭한 걸 깨닫고 화를 참지 못했다.

2년 후 송씨부인은 도망 노비들에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노비 낙인을 찍거나 새로 부임한 현감(성동일 분)과 태영을 흉 보는 등 여전히 잔인하고 야비한 성품을 드러냈다. 아들과 함께 한양에 가기로 한 이후 자모회와 송별회를 하던 송씨부인은 막심(김재화 분)이 쳐들어와 아들 백도광(김선빈 분)을 당장 나오라고 소리치자 몽둥이로 때리며 분노했다.

자신의 딸 백이(윤서아)가 죽은 책임이 백도광에게 있다며 울부짖는 막심을 멍석말이하라고 명한 송씨부인 앞에 태영과 현감이 나타났다. 송씨부인이 백이를 죽이고 자결로 위장했다며 태영이 현감에게 고발을 해도 자신의 편을 들 줄 알았던 현감이 가족들을 모두 추포하자 송씨부인은 분노를 금치 못 했다.

송씨부인 역을 맡은 전익령은 베테랑 배우다운 열연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 든 전익령은 교양이 부족하면서도 잔인무도한 성품의 송씨부인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극 후반부 섬찟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면모를 만인 앞에 드러내면서 보는 이의 분노를 자극한 전익령의 연기 내공은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