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이혼 도장 찍은 김소연, 연우진과 로맨스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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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에서 묘한 기류로 고강도 설렘을 자아내고 있는 김소연X연우진의 로맨스 서사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지난 방송에서 정숙한 아내 한정숙(김소연)이 남편 권성수(최재림)와 마침내 이혼, 안방극장에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정숙이 돈도 못 벌고 사고만 치는 성수를 이제껏 포용했던 건 가정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성수가 제 성질 못 참고 주먹을 날려 월급 한 푼 못 받고 쫓겨나도, 월세 낼 돈을 허무맹랑한 투자로 날려 버려도 ‘남편’이고 ‘아이 아빠’라서 참아주고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런 정숙의 노력이 비참하게, 성수는 아내의 절친 박미화(홍지희)와 외도까지 저지르고 미안하단 사과조차 없는 “쓰레기” 남편이었다.

성수가 정숙을 향해 “편모 가정에서 자라 그림자 진 걸 대물림하고 싶냐”며 이를 마치 무기처럼 휘두를 수 있었던 건 그 시절엔 남편의 바람은 눈 딱 감고 넘어가주는 게 보통이었고, 이혼녀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날카로웠기 때문이었다. 남편이 당당하게 첩을 집에 들여 홀로서기를 했던 정숙의 엄마 이복순(강애심)이 이제껏 서류 정리를 못하고 있던 이유도 바로 그래서였다. 정숙 역시 이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무엇보다 아들 민호(최자운)가 받을 상처가 걱정됐다. 그런데 “행복은 서로 물드는 것”이라는 민호의 한 마디에 이혼을 결심했다. 행복이 서로에게 물드는 것이라면, 불행 또한 그럴텐데 더 이상 성수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정숙은 그 불행을 아들에게까지 ‘대물림’할 수 없었다.

그렇게 ‘똥차’ 성수와 이혼을 한 정숙에게 ‘벤츠’ 김도현(연우진)이 다가왔다. 도현에게 성인용품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정숙의 첫 인상은 “이상한 여자”였다. 그런데 마을에서 계속 마주치며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정숙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멋있는 여자”였다. 그래서 남들에게 칼 같이 선을 긋던 도현은 정숙에게만은 그러지 못했고, 성인용품 설문조사에 첫번째로 참여해주고, 시대를 앞서 나갔던 ‘서태지와 아이들’에 빗대어 응원해주고, 갑자기 없어진 민호를 찾아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런 도현에게 서서히 물들고 있는 정숙 또한 밤새 자신의 아들을 돌봐준 도현에게 “칼국수 같이 드실래요?”라는 라면 플러팅 보다 더 설레는 제안으로 ‘심쿵’을 자아냈다.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는 정숙과 도현은 남들에게는 하지 못했던 고민도 공유했다. “아빠 옆이 가장 편한 애를 네 마음 편하자고 상처 주는 게 맞는 건지”라며 성수의 할퀴는 말에 어느 쪽이 민호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지 고민하던 정숙에게 도현은 “짐작으로 택하지 말고 아이한테 물어봤으면 한다. 또 아프더라도 후회가 덜한 길이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에 민호에게 행복에 대해 물어본 정숙은 이혼이라는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도현 역시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돼 금제에서 친모를 찾고 있다는 남모를 사연을 정숙에게만 털어놨다. “친구보다 편한 남”이라 그 누구에게 얘기하는 것보다 더 편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방송 말미에는 아내에게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다는 동창 경식(심우성)의 부탁으로 그의 집에 방판을 나갔던 정숙이 위험에 빠졌다. 사력을 다해 경식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던 위기의 순간, 구원자 도현이 등판했다. 마을 사람들이 경식에게 아내가 있다 없다로 설왕설래하자 한밤중에 혼자 그곳에 갔다는 정숙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한달음에 달려온 도현은 경식을 제압 후, 겁에 질려 있는 정숙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친구보다 편한 남’에서 그 이상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이들의 앞으로의 서사에 기대가 모아지는 엔딩이었다.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